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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먼데이키즈, "'가을안부'로 알린 첫 시작, 가끔은 무서워지기도"

/사진=먼데이키즈 컴퍼니/사진=먼데이키즈 컴퍼니



지난해 발표한 ‘가을 안부’로 차트 롱런을 이어가고 있는 먼데이키즈가 이번에는 ‘일분 일초’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누군가와 함께 했던 그리고 함께 할 소중한 일분 일초에 대해 노래하는 서정적인 팝발라드곡 ‘일분 일초’는 베트남 3인조 그룹 몬스타의 에릭이 부른 히트곡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국내 가수가 베트남 음악을 리메이크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먼데이키즈는 2년 전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곡에 대한 애착을 놓지 않았다. 베트남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었던 탓에 리메이크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결국 먼데이키즈는 이 곡을 품에 안았다.

“2년 전에 이 노래를 처음 들었어요. 바로 리메이크를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는데, 원작자와 연락이 잘 안 닿아서 협의를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어요. 언젠가 꼭 발표하고 싶다고 간직하고 있었죠. 그러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베트남 쪽에 있는 지인을 통해서 원작자와 연결이 되고 리메이크까지 하게 됐어요”

음악에 있어서는 뭐 하나 대충하는 법이 없는 먼데이키즈. 실제로 한 곡을 완성하고 후작업만 6개월을 보낸 일이 있을 정도로 섬세하게 음악을 대하는 성격이다. 더구나 지난해 자신의 독립 레이블을 설립한 이후부터는 더욱 책임이 막중해졌다. 매 앨범을 낼 때마다 수명이 1년씩 줄어드는 기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어려운 과정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복잡다단했다.

“신곡이면 오히려 쉬웠을 거예요. 그런데 이 곡은 전작과 또 다른 쌍둥이를 만들어 내야 하니 더 어렵더라고요. 원곡의 좋은 점을 살리면서도 원곡이 주는 잔상을 지워야했으니까요. 거기에 제 색깔을 어떻게 보여줄 지도 생각해야 했고요. 믹싱, 마스터링, 악기 등 모든 면에서 고민을 많이 했던 작업이었어요”

/사진=먼데이키즈 컴퍼니/사진=먼데이키즈 컴퍼니


‘일분 일초’ 작사에 직접 참여한 먼데이키즈는 자신의 딸을 생각하며 가사를 써내려갔다. 딱히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 곡에 느껴지는 감성을 글로 옮겨 가다보니 자연스레 딸을 향한 마음이 담기게 됐다. 이별 감성이 주를 이뤘던 이전 곡들에 비해 한층 따뜻해진 느낌이 감돈다.


“2년 전에 이 곡을 리메이크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아침에 자고 있는 딸의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아서 바로 가사를 써내려갔어요. 그게 제가 이 노래를 해석하는 제일 중요한 메시지가 됐고요. 대중이 저에게 듣고 싶은 건 애절하고 슬픈 노래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한 곳에만 머무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나름대로는 큰 변화이자 시도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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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레이블의 신호탄이었던 ‘가을안부’로 큰 성과를 기록한 먼데이키즈.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시도가 차트 역주행에 이어 차트 롱런까지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그는 SNS, 유튜브 등 방송 이외의 다양한 플랫폼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로 인해 이전까지 앨범, 공연 등으로 국한됐던 그의 활동이 길거리 버스킹부터 온라인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독립 이후에 방송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다보니 다양한 플랫폼으로 시선을 돌렸죠. 버스킹도 마찬가지고요. 어느 날 누군가 ‘왜 이렇게 가만히 있냐. 사람들이 원하는 건 그게 아니다. 그냥 나가서 노래하라’고 저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줬어요. 생각해보니 그게 맞는 말이더라고요. 그래서 ‘가을안부’ 때부터 버스킹을 해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물론 방송을 통한 홍보도 중요하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제 노래를 공유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커버곡 동영상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해당 동영상을 통해 먼데이키즈라는 이름을 각인시킴과 동시에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다양한 보컬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먼데이키즈는 “커버는 하면 할수록 어렵더라고요. 특히 아이유씨의 ‘밤편지’는 정말 힘들었어요. 반가성을 살짝 쓰면서 읊조리듯 불러야 했던 곡인데, 제가 그런 걸 잘 못해요. 나름대로는 그렇게 연습해 보려는 의도도 있었죠”라며 “제가 잘 하는 곡만 보여드릴 수도 있었겠지만, 다른 색깔의 보컬에 도전해보는 것도 저에게는 의미 있는 과정일 거라 생각했어요”라고 설명했다.

문을 활짝 개방한 그의 노력 덕분이었을까. ‘가을안부’ 이후로 다양한 가수들과의 듀엣 작업을 비롯해 각종 OST 요청이 계속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잠시 잊고 지냈던 먼데이키즈라는 가수의 가치도 재조명됐다.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 같은 ‘가을안부’ 그리고 오랜 시간 애정을 쏟은 ‘일분 일초’까지. 홀로서기 출발부터 좋은 기운이 계속되고 있지만, 먼데이키즈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많은 것을 알기에 당장의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생각이다.

“혼자 하는 첫 시작이 좋은 결과로 돌아오니까 점점 무서워지는 것도 있더라고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처음 독립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도 내가 하고 싶은 음악들을 조금 더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었지, 결코 잘되겠다는 욕심 때문은 아니었어요. 운이 좋은 시작이었다 생각해요. 앞으로도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제가 하고자 하는 음악에 중심을 두고 계속 이어나가고 싶어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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