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전역서 야구·농구 등 스포츠도박 가능해진다

대법원 "허용여부 州에서 판단"

수백억달러 규모 시장 열려

美·英 도박업체 주가도 껑충

1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사우스포인트 호텔의 한 방문객이 스포츠도박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연합뉴스1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사우스포인트 호텔의 한 방문객이 스포츠도박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연합뉴스



미국에서 일부 주에만 허용됐던 스포츠도박이 사실상 전면 허용됐다. 시장 양성화에 따라 관련업계는 물론 주별로도 세수 증가를 위해 앞다퉈 스포츠도박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 대법원은 원칙적으로 스포츠도박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 연방법이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각 주에서 스포츠도박 허용 여부를 판결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뉴저지주의 소송에서 “의회가 스포츠도박을 직접 규제할 권리는 있지만 만약 직접 규제하지 않기로 했다면 각 주가 자유롭게 이를 행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현재 미국에서는 네바다·델라웨어·몬태나·오리건 등 4개 주 외에 스포츠도박이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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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판결로 미국 내 야구와 농구 등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스포츠도박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불법 스포츠도박 시장은 연간 약 1,5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실제 이날 판결 이후 미국과 영국 도박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고 판타지스포츠(온라인에서 가상의 팀을 꾸려 경기를 치르는 게임) 회사들은 즉각 스포츠도박 진출계획을 발표했다.

주 정부도 세수 창출 기대감에 스포츠도박 합법화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쇠락하는 카지노들을 대신해 스포츠도박을 허용해달라며 지난 몇년간 법정 다툼을 벌여온 전 뉴저지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는 “미국 주와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얻은 위대한 날”이라고 말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뉴저지주가 스포츠도박으로 매년 1억7,300만달러 이상의 세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관련 일자리도 3,633개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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