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한국 대표 발레단의 성찬…대한민국발레축제 31일 개막

클래식부터 모던발레까지 출동

김용걸댄스씨어터의 신작 ‘더 타입 B’김용걸댄스씨어터의 신작 ‘더 타입 B’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CJ토월극장, 자유소극장에서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열린다.

올해 8회째 맞는 ‘대한민국발레축제’에 초청된 단체는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김용걸댄스시어터, 김세연 서울메이트 등 총 10개 단체가 9개 작품으로 클래식 발레부터 한국 고전을 바탕으로 한 창작 발레와 모던발레까지 성찬이 차려진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김용걸, 김세연 등 한국 발레를 대표하는 두 무용수가 직접 안무한 기획공연이다. 올해 초청 안무가로 선정된 김용걸은 자기 자신을 주제로 선정, B형이면서 발레(Ballet)가 인생의 전부이며 늘 무언가가 되기를 꿈꾸는(be) 본연의 나를 ‘더 타입 비(The type B)’라는 작품으로 선보인다.

김세연 안무가의 신작 ‘트리플 바흐’김세연 안무가의 신작 ‘트리플 바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청 안무가로 선정된 김세연은 올해 초 스페인국립무용단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초연하며 주목받았던 ‘트리플 바흐’를 재구성해 관객과 만난다. 김세연은 “바흐의 브랜든부르그 콘체르토를 듣다 보면 세 가지 색채의 곡에 숫자 ‘3’을 떠올리게 하는 구조가 발견되는데 3쌍의 무용수를 통해 음악을 시각화해보기로 했다”며 “특히 지난 4월 오디션을 통해 우수한 기량의 무용수들을 뽑아 해외에서 초청한 무용수들과 협업하고 있어 색다른 시도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대무용 안무가 차진엽이 안무를 맡은, 서울발레시어터의 ‘빨간구두-영원한 춤’현대무용 안무가 차진엽이 안무를 맡은, 서울발레시어터의 ‘빨간구두-영원한 춤’


빨간구두, 윤이상 등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표현한 공모 공연도 눈길을 끈다. 특히 각각 남녀 안무가가 안무한 작품을 1~2부 형식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 다음 달 4~5일 공연하는 서울발레시어터의 ‘빨간구두-영원한 춤’과 정형일 발레크리에이티브의 ‘더 세븐스 포지션’은 각각 현대무용 안무가 차진엽과 정형일 대표가 안무한 작품이다.


바통을 이어받는 작품은 김지안 발레단의 ‘윤이상의 귀향’과 프로젝트 클라우드나인의 ‘콤비네이션 2’다. ‘윤이상의 귀향’은 사후 23년만에 고향 통영으로 돌아온 윤이상을 기리는 작품으로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의 안무가 김지안은 ‘악마의 선율 파가니니’에 이어 두 번째로 작곡가를 소재로 한 발레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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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임혜경 르 발레의 ‘이야기가 있는 발레 파트2’와 윤전일 댄스 이모션의 ‘사랑에 미치다’가 다음달 9~10일 마지막 공모 공연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국립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발레단의 초청공연도 예정돼 있다. 국립발레단은 지난해 화제작인 안나 카레니나로, 유니버설발레단은 ‘발레 춘향’으로 발레 팬을 맞는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1,200쪽에 달하는 동명 소설을 두 시간짜리 발레로 압축한 이 작품은 크리스티안 슈푹 스위스 취리히 발레단 예술감독의 드라마틱한 안무와 단아한 의상과 무대, 무용수들의 극적인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춘향’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춘향’


유니버설발레단의 두 번째 창작 발레인 ‘발레 춘향’은 일찌감치 관객몰이에 나섰다. 2007년 초연한 이 작품을 유니버설발레단은 2014년 안무와 무대, 의상을 전면 개비하고 음악도 차이콥스키 발레곡으로 수정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이 작품은 올해 콜롬비아 현지 공연을 앞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관객 참여 행사의 폭을 넓혔다. 프리마 발레리나 김주원과 국립발레단 주역무용수 출신으로 이번 축제에 안무가로 데뷔하는 윤전일이 발레 클래스를 진행한다. 또 연습실에서 미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오픈 리허설도 예정돼 있다.



한편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는 지난 3월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박인자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이사장이 이끌게 됐다. 박 예술감독은 “이번 축제에는 단체에는 속해 있지 않지만 실력 있는 무용수들을 뽑아 작품 참여 기회를 늘리는 시도를 했다”며 “발레 명작을 통해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발레를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사진제공=각 단체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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