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북한의 강경 담화문으로 북미 관계가 냉랭해진 가운데 청와대가 북한과 미국이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할 것임을 밝혔다.
17일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연 후 “상임위 위원들은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이 상호 존중의 정신 하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미 간과 남북 간에 여러 채널을 통해 긴밀히 입장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한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상호존중의 정신이라 함은 역지사지를 하자는 의미”라며 “지금 북미가 회담을 준비해오며 무엇인가 입장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서로 간에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이해를 해보려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담화문 발표 이후 북한과 미국에서 나오는 반응들을 보면 충분히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출 만한)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를 갖추고 있다고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여러 채널을 통한다는 것은 대통령이 우리 정부와 대통령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한미간에는 22일 정상회담을 통해서 저희가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과 태도를 미국에 충분히 전달하고 반대로 북한에 대해서는 미국의 입장과 견해를 충분히 전달해 북미간 입장 차이를 조정하고 접점을 넓혀나가는 그런 역할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청와대는 “NSC 상임위 위원들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참관, 6·15 공동행사 준비 등 앞으로의 남북관계 일정들을 판문점선언의 합의 정신에 따라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핵심 관계자는 “판문점선언에서 합의를 본 일정들이 장애와 난관에도 불구하고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고 이 과정에서 지금 처해 있는 어려움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게 저희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