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자회사 카카오M(016170)(옛 로엔엔터테인먼트)을 합병한다. 음악, 영상 등 콘텐츠 사업을 본사 차원에서 힘있게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카카오는 17일 카카오M을 1대0.8의 비율로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6년 3월 카카오M을 1조8,7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고평가’ 논란도 나왔으나 카카오M이 멜론을 기반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는 자사의 각종 서비스를 멜론과 연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자사의 인공지능(AI) 기반 스피커 ‘카카오미니’에 멜론을 탑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카카오톡에서 대화 상대와 음악을 공유하고 같이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카카오의 AI 기술이 멜론에 녹아 들면서 음악 추천 기능도 향상됐다. 따라서 이번 합병은 465만명에 달하는 멜론 이용자와 음악 관련 데이터베이스 등을 카카오톡과 긴밀히 결합해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카카오M의 합병을 계기로 음악과 영상 등 콘텐츠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 플랫폼(기반 서비스)과 콘텐츠를 각각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이후에는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담당하는 별도 자회사를 분할해 출범시킬 예정이다. 콘텐츠 분야의 기업 M&A 주체도 신설 법인이 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 ‘픽코마’로 일본에서 급성장 중인 ‘카카오재팬’처럼 신설되는 콘텐츠 법인이 해외 시장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M은 오는 7월 카카오와의 합병 건과 관련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9월 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