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16일 리비아식 비핵화를 비판하며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재고할 수 있다는 초강수를 둔 데 대해 미국이 “리비아식이 아닌 ‘트럼프 모델’을 따를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에 미국에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여주기 성과에 급급해 비핵화 기준(bar)을 낮추거나 눈높이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이 미국의 공식 방침인지와 관련해 “비핵화 해법이 작동되는 방식에 정해진 틀(cookie cutter)은 없다”며 “이는 ‘트럼프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고 우리는 100%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세부내용과 상관없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합의를 ‘세상 최고의 합의’라고 선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17일 또다시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았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북침전쟁연습”이라며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앉는 일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