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문고리3인방' 이재만 "박 전 대통령께 누되는 것 고통"

안봉근·정호성·이재만 등 박근혜 정부 '문고리 3인방'

모두 국정원 특활비 수수 관련 朴재판 증언거부

다음달 1일엔 최순실·최경환 증인신문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뉴스1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뉴스1



박근혜 정부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 재판에 나왔지만 아무 증언도 하지 않았다. 안봉근·정호성 전 비서관처럼 자신이 재판받는 중이라는 상황을 내세워 구체적인 증언을 거부했다.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활비 수수 관련 재판에 이 전 비서관은 증인으로 소환됐다. 그는 증인신문이 시작되자마자 “현재 제 형사 재판이 진행 중이라 답변을 드릴 수 없다”며 “증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을 포함한 ‘문고리 3인방’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가 국정원 특활비를 매달 1억원 씩 수수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별도의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에게 “박 전 대통령을 대변하는 변호인들의 질문에는 답변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고했지만, 그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을 심판하는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셨던 사람으로서 대통령께 누가 되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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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재판장도 이 전 비서관에게 “법정에서 구체적인 진술을 하는 게 재판에서는 가장 원칙적인 증거”라며 “오늘은 신문을 더 하지 않겠지만, 그런 점을 참작해 한 번 더 고민해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 전 비서관이 태도를 바꿔 증언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전 비서관의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는 일단 증거 채택을 보류했다.

검찰과 변호인 측 의견에 따라 재판부는 다음달 1일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친박’ 핵심 인사인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을 증인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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