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간 영국을 떠들썩하게 한 왕위 계승 서열 6위 해리(33) 왕자와 할리우드 여배우 메건 마클(36)의 결혼식이 19일 정오(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이날 결혼식은 영국 성공회의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례로, 런던 인근 윈저 성의 왕실 전용 예배당인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열린다. 18일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결혼식에는 약 600명이 공식 초청됐으나, 테리사 메이 총리나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등 영국의 주요 정치권 인사는 초청대상에서 제외됐다. 해리 왕자의 왕위 계승 서열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고려해 영국 정부 측과 협의로 이뤄진 결정이라는 게 BBC의 설명이다. 이는 1,900명이 초대받은 2011년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결혼식의 3분의 1 수준이다.
윈저 성 구내로는 지난해 5월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 때 부상한 12살 소녀 아멜리아 톰슨을 포함해 약 1,000 명의 일반인이 초청돼 해리 커플의 식장 도착 및 식후 마차 행렬 출발 장면을 지켜볼 수 있다. 이날 결혼식장 주변에는 약 10만 명의 인파가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1시간 가량의 결혼식이 끝나면 해리 부부는 지붕이 없는 마차를 타고 윈저 성부터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해리 왕자의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가 아들 부부와 200명의 가까운 친구와 가족들과 함께 만찬을 연다.
결혼식에 초대된 인물들의 면면은 현재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재결합을 발표한 스파이스걸스 멤버 전원이 초대받았으며 이들이 축가를 부를 수도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해리 부부의 신혼여행 일자와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왕실 측은 둘이 바로 신혼여행을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결혼식의 경제적 효과는 관광객들이 쓰는 비용과 기념품 등 영국산 제품의 매출 등을 포함해 6,000만 파운드(87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11년 윌리엄 왕세손 결혼식 당시 영국을 찾은 관광객은 35만 명에 달했으며, 기념품을 포함한 소매판매는 5억2,700만 파운드(7,710억 원)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