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또 한 번의 대규모 중징계를 단행했다.
MBC는 18일 인사발령을 통해 최대현 아나운서와 권지호 카메라 기자를 해고하고 보도국 국장과 부장 각 1명, 경영지원국 부장과 차장 각 1명은 정직 및 감봉했다. 징계 사유는 취업규칙 등 위반이다. 디지털기술국 부장 1명에게는 근신 처분을 내렸다.
2002년 MBC에 입사한 최대현 아나운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진행되던 지난해 2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서 연단에 올라 발언했다. 또 MBC 김세의 기자, 성호스님과 함께 ‘빨갱이는 죽여도 돼’란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됐다. 김세의 기자와 함께 제3노조를 만들어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또 최근 세월호 비하로 논란이 된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속 세월호 뉴스 특보 화면의 아나운서이기도 하다.
MBC에 따르면 최 아나운서와 권 기자는 지난 경영진 때 동료 직원들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기도 했다. 이 블랙리스트는 직원들의 사내 정치 사회적 성향을 ‘강성’, ‘약강성’, ‘친회사적’ 등급별로 구분해 표기한 것으로, 최근 MBC 특별감사 결과 실제로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MBC는 최승호 사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정상화’를 기치로 내걸고 ‘과거 정리’를 위한 인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한 기자를 해고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