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머리카락 단면의 1/5 보다 작은 크기의 대기오염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코와 입, 피부를 통해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하게 침투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인체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사망 위험까지 높인다. 이런 가운데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대표 제품인 공기청정기의 경우 지난해 1조 5,000억원 규모의 시장에서 올해 34% 증가한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암물질인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방진용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기청정기나 마스크 등 기존 제품군에서 더 나아가 화장품이나 세제 등으로 제품군도 다양해지면서 생활 전반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웰크론(065950)헬스케어의 피부 전문 화장품 브랜드 ‘셀미인(CELLMIIN)’은 최근 도심 속 공해나 유해 먼지, 자외선 등 각종 피부 스트레스 요인과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화장품 ‘데일리 디펜스(Daily Defense)’로 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데이케어를 위한 ‘올인원 피니쉬 크림’과 ‘아쿠아 선 젤’, 나이트케어를 위한 ‘딥클렌징 폼’과 ‘포어톡스 클리어 팩’ 등 총 4종으로 구성해 노폐물 흡착을 방지하고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킴으로써 24시간 밀착관리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에 붙은 다양한 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는 이색 마스크팩도 있다. 일반적으로 마스크팩은 시트팩에 묻은 에센스를 피부에 흡수시키는 기능에 주력이지만, 셀미인의 ‘디톡 딥 클렌징 마스크’는 피부에 쌓인 오염물질을 배출시키는 기능을 추가해 호응을 얻고 있다. 마스크팩에서 발생한 미세거품으로 세안을 해주면 딥 클렌징이 가능하며 사용 후 한결 안색이 환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웰크론은 배기 밸브를 도입한 일회용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내놨다. 숨 쉴 때 답답했던 불편함을 보완하고 김 서림 방지가 되는 원단을 도입해 착용감까지 개선한 보건용 케어온 밸브마스크(KF80, KF94)를 화이트와 블랙 2가지 색상으로 출시했다. 그 동안 미세먼지 마스크(KF80 이상)는 차단력은 뛰어나지만, 호흡하기 불편했다. 황사·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하지만 일반인들이 착용을 꺼렸던 이유다. 웰크론은 이러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일회용 마스크에 밸브를 적용했다. 1만 원이 넘는 다회용 마스크에서나 보던 밸브를 일회용 마스크로 대중화한 것이다. 밸브를 통해 습기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높은 여과 효율에도 숨쉬기는 매우 편안해졌다. 공기를 들이마실 때는 마스크 원단 자체가 미세먼지를 여과하고, 뱉을 때는 배기밸브를 통해 숨을 내보내기 때문에 마스크 들썩거림으로 인한 미세먼지의 틈새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신정재 웰크론헬스케어 사장은 “자외선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어 화장품업계도 안티폴루션, 안티더스트 효과를 앞세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봄에는 미세먼지의 기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셀미인에서는 얼굴뿐만 아니라 조만간 두피 전용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섬유에 붙은 미세먼지의 세척력을 강화한 세제도 출시됐다. 액체세제 브랜드 ‘리큐(LiQ)’의 ‘안티더스트(ANTI-DUST)’ 세제는 섬유의 친수성을 높여 오염물을 제거하는 ‘비이온 폴리머’ 기술을 적용해 섬유에 붙어 있는 미세먼지의 대표성분인 카본블랙 등 유성오염을 효과적으로 세탁해준다. 코웨이(021240)는 실내 공기 질 유형을 24가지로 분류하고 유형별 맞춤형 필터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실내 공기 질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신호등 형태의 지수도 개발했다. 올해 출시된 ‘액티브 액션 공기청정기’는 상하좌우 모든 방향으로 회전하는 기술이 적용, CES 2018에서 호평을 받았다.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생활 패턴에 따른 인공지능(AI) 케어까지 제공한다. 미세먼지 어플리케이션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필수앱’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세먼지 모니터링 애플리케이션 ‘미세 미세’는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 WHO(세계보건기구)의 기준에 따라 좋음, 나쁨의 단계를 8단계로 분류해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부가적으로 이산화질소, 오존,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의 농도까지 알려줘 실용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봄을 앞두고 야외활동을 위한 레저, 패션, 생활 용품 위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면, 최근에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저감시키기 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증가했다”면서 “나날이 심화되는 대기 오염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한 미세먼지 대응 시장도 분야와 업종을 망라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