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중 유일한 환경전문가입니다. 미세먼지 문제는 제가 제일 잘 압니다.”
김문수(사진)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번 선거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시장이 되면 환경 예산은 2배, 설비 예산은 5배 이상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또 선거 변수가 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안 후보 측이 제안해온다면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원순 전 시장의 시대착오적인 시민운동가 스타일 정책이 서울을 이렇게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976년 환경관리기사 자격을 땄고 국회의원 시절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수년간 활동한 경험을 언급하며 “박원순·안철수 후보와는 환경문제에 대한 접근부터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린로드(수시 도로 물청소)’ ‘그린빌딩(빌딩 내 보일러 교체)’ ‘그린카(전기·수소차 대폭 확대)’ ‘그린파크(광화문 광장 나무 심기)’ 등 각종 그린정책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문제도 시급히 해결할 현안으로 꼽았다. 그는 “재개발 예산을 주지 않고 규제만 하니 공사는 계속 중단돼 시가 쇠락했다”며 “박 전 시장이 시민단체의 환경지상주의로 재개발·재건축을 두고 갑질을 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자신이 시장이 되면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겠다며 “도시 주변이 깨끗해져 자산가치는 늘어나고 시민의 삶의 질도 올라간다. 서울은 좁고 인구가 많아 끊임없이 손을 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학가에 대기업 연구센터를 유치해 ‘스마트캠퍼스타운’을 세워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대나 경희대, 서울예대 등 낙후된 지역을 스마트캠퍼스타운으로 꾸며 최적의 연구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서울의 모든 인재가 모여 일하기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후보는 박 전 시장의 독주를 막을 보수후보 단일화를 놓고 “안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한다면 생각해보겠다”며 가능성을 더 열어놨다. 지난 17일 “정치적 소신이 같다면 동지로 생각하고 같이하겠다”는 발언보다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다만 자신이 단일후보가 돼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김 후보는 “안 후보는 박 전 시장의 산파다. 지지율이 5%였던 박 전 시장을 시장으로 만들어 준 건 안 후보”라며 “미세먼지·재개발·교통·일자리 대란 등 서울시 4대 적폐를 만든 박 전 시장에 대해 안 후보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논란이 된 태극기 집회와 관련해서는 “표 확장성에는 문제가 있지만 노인 운동과 비슷하게 돼 틀린 집회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류호·김현상기자 rho@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ukkw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