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서 발생한 국내선 여객기 추락 사고 사망자가 110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19일(현지시간) 쿠바 국영 매체 쿠바데바테는 사고 기체가 국영 ‘쿠바나 데 아비아시온’과 전세기 임대계약을 한 멕시코 항공사 글로벌에어 소속 보잉 737 항공기로, 전날 오전 113명을 태우고 수도 아바나 호세마르티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해 11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생존자는 3명으로 모두 쿠바 여성이다. 그러나 이들은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추락 원인을 단정하기 힘들지만 사고기가 추락 직전 불길에 휩싸였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잇따라 기체 결함에 의한 추락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멕시코는 쿠바 당국의 조사를 돕기 위해 2명의 민간 항공전문가를 파견했다. 사고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도 “기술팀이 지원을 위해 대기 중”이라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쿠바 정부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이날부터 이틀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피델 카스트로 공산당 총서기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중남미 정상들은 일제히 사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사랑하는 이들을 갑자기 잃은 슬픔에 잠긴 가족들에게 애도를 전했다.
탑승자 가운데 한국인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쿠바를 관할하는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쿠바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망자의 전체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러 경로를 통해 계속 확인 중”이라며 “현시점에서는 비공식적으로 한국인이 사고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