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에서는 장나라와 양동근이 소환돼 오랜 만에 가수로 마이크를 잡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나라는 자신의 히트곡 ‘스위트 드림’ (sweet dream)을 열창했다. 이 노래는 2001년 장나라가 데뷔한 해에 방송 3사에서 1위를 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노래를 마친 장나라는 “너무 떨었다.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라며 “이 노래 부른지는 16년 됐다”고 말했다. 이어 “10대 분들은 태어날 때 내가 데뷔했었을텐데, 같이 이렇게 마주하게 돼서 반갑다”며 “사실 되게 무안하다. 히트곡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닮은 꼴’ 박나래와 장나라의 만남에도 눈길을 쏠렸다. 박나래는 그동안 장나라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주장해 온 바 있다. 그러나 박나래는 장나라가 등장하자 “실제로 보니 너무 예쁘셔서 말이 안 나온다”며 “괜히 죄송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나라는 2002년 광고만 18개를 찍을 정도로 대한민국 연예계를 들썩이게 한 스타로 군림했었다. 노래면 노래, 드라마면 드라마, 출연하는 모든 것이 ‘대박’이었다.
장나라는 “당시 씻을 시간이 없어서 4일째 머리를 못 감을 정도였다”라며 “하필 4일째 머리를 못 감은 날 시트콤 ‘뉴논스톱’에서 조인성 씨와 연기를 해야 했다”고 말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이어 “촬영을 들어갔는데 내 머리 냄새가 나한테 날 정도였다”라며 “바람이 조인성 씨에게로 불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말했다.
두 번째 슈가맨은 양동근이었다. 양동근은 자신의 히트곡인 힙합곡 ‘골목길’을 완벽하게 선보였다. 검은 선글라스에 춤까지 그대로 재현해냈다.
‘골목길’은 양동근이 2002년 발표한 힙합 곡으로, 아역배우에서 가수로 성공적인 변화를 시켜줬던 노래이기도 하다.
양동근은 “이 노래가 리메이크 곡이다”라며 “과거에 이재민의 ‘골목길’ 무대를 보고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나중에 꼭 이 노래를 리메이크 해야지,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료 화면으로 원곡자인 이재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러나 곧 무대에 이재민이 등장했다. 이에 양동근은 물론 MC들까지 깜짝 놀랐다. 이재민은 “나이가 환갑이다. 58년생”이라며 “예능 프로그램은 처음이라 너무 떨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1985년 ‘골목길’로 데뷔한 이재민은 한국 최초로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EDM을 선보이기도 했다.
양동근은 가수 활동을 안 하는 이유에 대해 “너무 괴로웠다. 내가 뱉은 말은 지나가면 잊혀 지는데, 노래 가사라서 계속 남더라”라며 “아빠가 되면서 ‘내가 왜 이랬지’하는 후회가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내일은 없어’라며 강렬한 메시지를 부르고 그랬는데, 이제 아이들이 있어서 좀 민망하다”라며 “앨범을 아예 안 낸 건 아니었는데, 가사를 과감하게 쓸 때와 달리 조심조심 쓰다보니 앨범이 안 팔리더라”라고 덧붙였다.
장나라와 양동근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세월을 무색케 하는 변함없는 모습 그대로였다. 시트콤 ‘뉴논스톱’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배우로서 가수로서 큰 사랑을 받았던 추억까지 비슷했다. 배우가 아닌 가수로서의 재도약을 기대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서경스타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