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 귀찮게 하지 말고 장례는 검소하고 조용히 치러달라.” 고(故) 구본무 LG(003550) 회장의 당부에 따라 구 회장의 장례는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그를 추도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별세 이틀째인 21일에도 구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각계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1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손경식 CJ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허창수 GS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세홍 GS글로벌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등 재계 인사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계 인사들도 구 회장 빈소를 찾았다.
역할이 더욱 막중해진 LG그룹의 부회장 6인도 한동안 빈소를 지켰다. 조성진 LG전자(066570) 부회장, 박진수 LG화학(051910)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 등 5인이 한꺼번에 조문했다. 하현회 LG 부회장은 전날부터 조문객들을 맞았다. 차 부회장은 “(구 회장이) 아끼시지 않은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며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한 표정이었다. 이 밖에 권봉석 LG전자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황용기 LG디스플레이 사장, 조준호 LG인화원장 사장 등 LG 계열사 임원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구 회장 빈소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일반인 조문객들도 많았다. 구 회장을 “아버지”라고 부른 한 남성은 통곡하며 큰절을 수차례 올리다 돌아갔고 6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꼭 조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 기업인 시절 인연이 있다고 주장하는 한 남성 역시 수차례 조문을 요청했다. LG 관계자는 “가족장인 만큼 방문을 정중하게 거절한 정·재계 인사들도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