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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구본무'를 추모하며] 좋아했던 새·나무 곁으로... '수목장'으로 치른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은 22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다. 장묘 방식은 유해를 화장한 후 분골을 나무 뿌리 주위에 뿌리는 수목장으로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와 새를 좋아하고 사람과 세상 얘기 나누기를 즐겨 아호를 ‘화담(和談·정겹게 이야기를 나눈다)’으로 지었던 구 회장의 유지대로다. 구 회장이 생전에 그토록 좋아했던 새가 지저귀는 나무 가득한 숲 속에서 영면에 드는 것이다. 장지는 “고인이 원한 대로 조용히 떠날 수 있게 해달라”는 유족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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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그것도 수목장은 선산에 안장되는 일반적인 사회 지도층의 장례 관례에 비춰 이례적일 정도로 소박하다. 1999년 별세한 최종현 SK 회장이 ‘화장해달라’는 유언을 남겨 당시만 해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있었지만 재계에서는 그다지 확산되지 못했다. 2008년 세상을 뜬 구 회장의 모친인 하정임 여사도 화장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 주변 봉안당에 안치돼 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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