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글로벌 물류기업 탄생의 타이밍

박민영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




최근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폐쇄된 북한 체제 때문에 지리적으로 고립됐던 대한민국의 물류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북한의 철도와 도로가 개방될 경우 우리나라가 동북아 지역에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거대한 물류허브 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반도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북방물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호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내 물류기업의 서비스 차별화 및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우리 정부도 국가 물류 기본계획, 물류시설개발 종합계획을 통해 첨단물류 기술개발과 물류센터 구축에 투자 및 지원함으로써 일자리 70만개 창출, 세계 물류산업 10위 달성 목표를 천명한 바 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9월 발의한 물류정책기본법 일부 개정법률안도 국회 계류 중으로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 개정안은 물류 관련 신기술·기법의 연구개발 및 첨단 물류시설·장비·운송수단의 보급 촉진을 위한 각종 시책과 물류기업의 해외 진출에 대한 정부의 지원 근거를 담았다.


최근 스마트 물류센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명확한 법적 정의와 실질적 제도, 정부 지원의 법적 근거가 부족하고 기업 단독투자에도 리스크가 있어 포기하거나 지연되고 있다. 행정·재정적인 지원을 위한 법제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이러한 리스크를 해소해 기업의 신기술 및 스마트 물류센터 개발에 자발적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민관정 협의체도 신설해 국가 차원에서 유용하게 구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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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글로벌 경제영토 확장의 첨병 역할을 담당할 물류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 기업들은 현지 정치 및 경영환경, 법적 규제, 사업 조건 등 관련 정보와 전문인력이 부족해 애로가 크다. 관계기관 협력을 통해 국가별 단일 통합물류 DB를 구축해 글로벌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지속적인 양성이 필요하다. 물류기업의 해외 진출 시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과 화주와 물류기업의 동반진출 기회 확대도 도모해야 한다.

유럽까지 이어지는 신실크로드의 완성을 대비해 대한민국의 미래성장 산업인 물류를 적극 지원하고 육성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글로벌 물류기업 탄생을 앞당길 최적의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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