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中, SK이노 배터리 장착 전기차 형식승인 허가

'보조금 금한령' 해제 신호탄

백운규 "친환경차 협력 기대"

중국이 국내산 배터리를 탑재한 벤츠 전기차에 대해 형식승인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터리 보조금 ‘금한령’이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완성차 업계가 형식승인을 통과한 후에야 보조금 지급 신청을 할 자격이 갖춰진다. 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이 약 2년 만에 형식승인이 통과됐다는 의미는 중국 정부가 국내 배터리 업체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준 것이라는 게 산업통상자원부의 설명이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2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3차 한중 산업장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과 중국이 전기차 등 친환경 차에서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전기차 배터리 문제 등에 있어 양국 기업 간 경쟁과 협력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장(장관)에게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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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먀오 장관은 뜻밖의 답변을 내놓았다. 먀오 장관은 “지난 22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장착한 벤츠 차량이 형식승인을 통과했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더 많은 완성차에서 형식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과 2017년, 올해 1·4분기까지 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완성차의 형식승인이 거절돼왔다.

산업부는 형식승인이 보조금 지급의 바로 직전 단계인 만큼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벤츠의 형식승인을 계기로 2016년 말 중단된 보조금 지급 재개의 ‘단초’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형식승인 이후 보조금 절차가 남아 있어 문제가 해결됐다고까지는 할 수 없다”면서도 “약 2년 만에 형식승인 통과가 이뤄지면서 국산 배터리에 보조금 논란을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도 자동차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1차 화이트리스트 예비명단에 LG화학 난징법인과 삼성SDI 시안법인, SK이노베이션의 팩합작사 BESK테크놀로지를 포함하는 등 국산 배터리업계에 우호적인 신호도 보내고 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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