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조슈아 벨 ASMF 감독 "ASMF 놀라운 에너지 덕분에 성숙한 음악가 될 수 있었죠"

31일 내한공연

"예술가는 겸허한 자세 갖춰야

협연 통해 화음의 중요성 배워"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는 놀라운 에너지를 발산하는 오케스트라입니다. 7년 동안 이 악단과 함께하면서 음악가로 제가 한 단계 발전하고 성숙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명문 악단 ASMF를 이끌고 오는 3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내한 공연을 여는 조슈아 벨(51·사진)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e메일 인터뷰를 갖고 “이제는 단원들과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소통이 잘되고 서로 너무나 잘 이해하는 관계로 발전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ASMF는 모차르트 연주의 대가로 한 시대를 풍미한 네빌 매리너(1924~2016)가 지난 1958년 창단한 오케스트라다. 2011년부터 ASMF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벨은 바이올리니스트와 지휘자를 겸한 미국의 세계적인 클래식 거장이다. 14세 때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이끄는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유명해진 후 그래미상·머큐리상·그라모폰상·에코클래식상 등을 휩쓸며 클래식계의 슈퍼스타로 자리 잡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지휘와 협연을 겸하는 연주는 많았지만 벨처럼 지휘자·협연자·악장으로 세 가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음악감독은 드물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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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이 ASMF와 함께 내한하는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이며 이번 공연에서 벨은 지휘와 바이올린 연주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아무리 훌륭한 재능을 갖춘 예술가라도 한자리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배우는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ASMF와의 작업으로 저는 다른 연주자들이 내는 화음에 더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됐고 음악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ASMF와 함께하면 마치 실내악 연주를 할 때처럼 섬세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파고들 수 있어요.”

벨은 31일 공연에서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등을 연주한다. 그는 “비유한다면 ‘맛보기 메뉴(tasting menu)’라고 할 수 있는 레퍼토리 구성”이라며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음악을 감상하면서 관객들이 클래식의 여러 가지 맛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와 지휘자·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는 벨은 영화 ‘레드 바이올린’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작업에 참여하고 미국 드라마 ‘모차르트 인 더 정글’에 카메오로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재능을 뽐내고 있다. “영화에서 음악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양한 영화음악을 만들었지만 그중 바이올린에 대한 영화인 ‘레드 바이올린’ OST 작업은 가장 흥미로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올여름에는 ‘레드 바이올린’ 영상을 상영하면서 제가 라이브로 연주하는 공연도 여러 번 가질 예정입니다.”
사진제공=크레디아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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