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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이든, "음악, 삶 아닌 직업…아티스트라는 시선에 얽매고 싶지 않아"

/사진=KQ엔터테인먼트/사진=KQ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겸 가수 이든과 대화를 나눌수록 떠오르는 단어는 ‘자유’와 ‘균형’이다. 어떤 대답이든지 굳이 자신을 포장하거나 꾸미려 하지 않았고, 생각의 편향도 없었다. 흔히들 묻는 “언제부터 음악을 시작하게 됐어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 역시 그저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다는 이야기가 돌아왔을 뿐이다.

“예전부터 전 늘 피아노를 치고 있었고 음악 방송도 항상 챙겨보고 있었어요. 그냥 음악을 마냥 좋아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 MP3가 처음 나왔는데, 그게 없었으면 또 제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언젠가 이소라 선배님을 만나면 절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이소라의 음악도시’를 듣고 자라면서 음악의 재미를 알고 자연스럽게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고 한 감정에 사로잡히면 대체로 무너졌다는 이든은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순환하고 균형 잡힌 것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프로듀서와 가수를 병행하는 것 또한 그에게는 그런 순환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달리 표현하면 음악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음악으로 풀고 있는 셈. 다소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사실 저는 딱히 취미도 없고 특기도 없어요. 좋아하는 것도 별로 없죠. 다 음악 안에 있는 것들이지만 제 나름대로는 다르다고 인식을 하고 그 안에서 순환을 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어요. ‘이건 여기서 안했으니까 괜찮다’, ‘이건 끝났으니 괜찮다’ 이런 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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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좋게 시작을 했어도 막상 세 가지 역할을 병행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터. 하지만 프로듀서와 가수, ‘이든 스타더스트’를 이끄는 총책임자로서의 마음가짐이 다르기에 바빠도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세 가지 역할을 대할 때 마음이 모두 다른 것 같아요. 프로듀서로서는 고객에 맞춰주려는 성향이 강하다면, 가수로서는 불통의 느낌이 들 수도 있을 만큼 제 감성에만 집중하는 편이에요. ‘이든 스타터스트’ 때는 재미와 흥미죠. 이것과 이것을 붙여서 했을 때 어떤 느낌이 탄생할까 하는 제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시작하는 거죠”


이든은 프로듀서로서 뿐 아니라 ‘그 땔 살아’, ‘굿 나잇’, ‘93’, 신곡 ‘레이지 러브’ 등 솔로 가수로서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음악적으로 넓은 스펙트럼이 그의 장점이자 최대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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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서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최대한 앨범에 싣고 있어요. 물론 한 장르 음악을 자신의 색깔로 표현하시는 분들도 너무 멋있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그것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아요. 저의 장점은 다양성이거든요. 폭 넓은 장르를 할 수 있죠. 예전에는 색깔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는데, 제 앨범에 노래들을 들어보면 한 가수가 작업하고 부른 것 같은 느낌은 들어요. 그때그때 내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느낌들이 있기 때문에 굳이 하나로 통일하고 싶지는 않아요”

이든은 ‘아티스트’라는 프레임 역시 거부했다. 이든에게 음악은 모든 이들이 갖고 살아가는 ‘직업’ 중 한 형태다.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서 프로페셔널하게 일을 하고 있지만, 직업으로 인해 자신의 삶 전체가 잠식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그의 이러한 음악에 대한 솔직한 접근이 때때로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는 원동력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똑같은 사물을 보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 저만의 시선은 있죠. 하지만 아티스트라는 프레임에 갇혀 ‘음악’이라는 직업이 저의 삶까지 씹어 먹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누구보다 음악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지만, 예술적인 강박을 느끼며 살고 싶지는 않아요”

스스로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든.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고 싶은 바람도 크다. 자신이 매력적인 사람이 됐을 때, 자신의 음악 역시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나이를 먹고 하나씩 좋은 요소들을 갖추며 담금질을 해 나가다보니 이제는 매력적인 사람으로서의 냄새를 어느 정도 풍기는 것 같아요. 제 음악은 저를 그대로 옮겨 놓은 거기 때문에 저를 매력적으로 느껴야 제 음악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방송이나 무대도 무섭지 않죠. 앞으로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그런 매력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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