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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우승' 레알 vs '어게인 2005' 리버풀...720억 혈투 누가 찌를까

[27일 챔스 결승]

간판스타 호날두와 살라 맞대결

승부 열쇠 쥔 라모스-밀너도 주목

'6번 중 5번 준우승' 클롭 감독

메이저 파이널 징크스 깰지 관심

25일 결전지 키예프에 입성해 선수단이 묵을 호텔로 들어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키예프=EPA연합뉴스25일 결전지 키예프에 입성해 선수단이 묵을 호텔로 들어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키예프=EPA연합뉴스




모하메드 살라가 리버풀 동료들과 함께 25일 키예프 IEV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키예프=EPA연합뉴스모하메드 살라가 리버풀 동료들과 함께 25일 키예프 IEV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키예프=EPA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날카로운 두 개의 창이 맞부딪친다. 27일 오전3시45분(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다.

12회 우승의 챔스 전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5회 우승한 저력의 리버풀(잉글랜드) 중 승자는 명예로운 우승컵 ‘빅이어’와 함께 5,720만유로(약 721억원)의 우승 배당금을 손에 넣는다. 2016·2017년 챔피언 레알은 3년 연속 트로피를 노리고 리버풀은 지난 2005년 이후 13년 만의 유럽 정복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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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의 다섯 번째 빅이어 키스? 생애 첫 파이널 살라의 반란?=이번 결승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발롱도르 결정전으로 불린다. 우승하는 쪽이 세계축구 올해의 선수상 격인 발롱도르를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챔스 15골로 득점왕을 예약했다. 2위 살라·호베르투 피르미누(이상 10골·리버풀)에 5골 앞서 있다. 2013-2014시즌 자신이 세운 챔스 한 시즌 최다골 기록(17골)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이집트왕자’ 살라는 올 시즌 전체 득점에서 44골로 호날두에 1골 앞선다.


‘챔스 사나이’ 호날두는 ‘챔스 결승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역대 챔스 결승 최다득점 기록(2008·2014·2017년 총 4골)을 가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을 포함해 이미 빅이어를 네 번이나 품은 호날두는 다섯 번째 트로피 키스라는 신기록을 앞두고 있다. 호날두는 살라와의 비교에 대해 “그는 왼발, 나는 오른발을 잘 쓴다. 내가 헤딩 플레이를 즐기는 것도 그와 다른 점”이라며 “우리는 완전히 다른 선수”라고 했다. 이어 “살라는 물론 환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결승이 열리는 현지시간) 토요일에도 그럴지는 모르겠다. 한 번 지켜보자”며 여유를 보였다. 유럽대항전 결승이 처음인 살라는 “여느 경기와 다름없이 편한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며 호날두와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그는 톱 레벨의 선수다. 우리 둘 다 서로가 아닌 승리만을 바라보고 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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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플레이어는 라모스와 밀너=스포트라이트는 호날두와 살라에게 쏠리지만 정작 승부의 열쇠를 쥔 키플레이어는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레알)와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리버풀)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둘은 1986년생 동갑의 베테랑이다. 스페인 대표팀에서 A매치 150경기를 뛴 라모스는 수비의 핵이면서 가장 필요한 순간 골을 꽂는 대표적인 골 넣는 수비수다. 2014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스 결승에서 0대1로 뒤진 92분48초에 극적인 동점골로 레알을 구해낸 것이 바로 라모스다. 레알은 연장 끝에 4대1로 이겼다. 라모스는 2016년 다시 아틀레티코를 만난 결승에서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살라와 피르미누를 봉쇄하는 것이 주 임무인 라모스는 “살라도 11명 선수 중 한 명일 뿐”이라고 했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밀너는 리버풀의 소리 없는 영웅이다. 이번 시즌 99분당 1개씩 어시스트를 올려 챔스 한 시즌 최다도움 타이기록(8개)을 세웠다. 태클 성공과 인터셉트에서도 상위권에 오를 만큼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색깔이 확연히 다른 감독 간 대결도 흥미롭다. 깜짝 카드를 즐겨 꺼내는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사상 첫 ‘챔스 3연패 사령탑’ 타이틀이 눈앞이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최강 트리오 살라(10골)-피르미누(10골)-사디오 마네(9골)를 앞세워 거침없는 ‘헤비메탈 풋볼’을 펼친다. 그로서는 ‘메이저 결승 징크스’를 깰 좋은 기회다. 클롭은 감독 데뷔 후 메이저 결승에 여섯 번 올랐으나 그중 다섯 번을 졌다. 도르트문트 시절이던 2013년 챔스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했고 리버풀에서는 2016년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세비야에 우승컵을 내줬다. 클롭은 “경험 면에서는 당연히 레알이 앞선다. 그러나 축구는 경험이 다가 아니다”라는 말로 필승 각오를 대신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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