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온라인-다음 혁명] 데이터, 독점하지마라…나눌수록 돈 된다

■왕젠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데이터는 온라인시대 천연자원

공유 인프라 통해 새 가치 창출

흐르지 않는 혁신은 의미 없어

클라우드가 산업 생태계 재구성"

'마윈 책사' 왕젠의 미래 통찰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하루 전까지만 해도 대다수 여론조사는 클린턴이 근소한 차이로 당선될 것이라 예측했지만 결과는 빗나갔다.

그러나 제닉AI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모그IA’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집한 2,0000만 개의 데이터를 분석해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결과는 그대로 적중했다. 이는 기존 여론조사 방식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기보다는 ‘클라우드와 데이터의 시대의 도래’를 의미하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인터넷의 발명으로 지식은 더 이상 지식인의 소유물이자 전유물이 아닌 ‘공공재’이자 ‘공유지’가 됐다. 인터넷으로 인해 지식은 대중화됐고, 집단지성이라는 ‘슈퍼지식인’도 능가할 수 없는 존재가 탄생했다. 역사상 전에 없던 격변이다.


책 ‘온라인-다음 혁명’의 저자 왕젠은 중국 알리바바 그룹 기술 위원회 위원장으로 2009년 마윈의 초대 숙원사업이었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알리윈’을 창립해 알리바바의 플랫폼 사업을 진두지휘한 인물. 그는 인터넷이 만들어낸 새로운 비즈니스인 ‘데이터 경제’ ‘온라인 경제’를 전체적으로 훑는다. 마윈이 “왕젠을 만나지 않았다면 알리바바는 현재와 같은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극찬했던 것이 무색하지 않은 완젠의 통찰력이 빛나는 책이다.

관련기사



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온라인-다음 혁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지식을 포함해 온라인을 통해 흐르는 데이터가 만들어갈 산업 생태계의 미래에 대한 혁신적인 견해를 제시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자신이 개발한 상품을 소유해 독점 판매하기를 원하지만 클라우드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서비스 상품의 경우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흐르게 해야 확장성이 커지며, 이것이 자신의 이익으로도 환원될 수 있다는 것. 저자는 “놀라운 혁신을 했다고 해도 클라우드로 올라가서 이것이 흐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흐르지 않으면 데이터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저자는 온라인 생태계에서 데이터는 천연자원과 같은 것이며, 생산재로서 데이터가 인터넷이라는 인프라를 통해 개방적으로 흐르면 새로운 가치를 또 다시 창출해낸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데이터의 광범위한 흐름을 만들어내려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공공서비스’로 방향성을 잡아야 하며, 개방적이고 광범위한 공유가 가능해진 플랫폼에서는 개인의 상상력과 창조력에 제한이 발휘돼 더욱 위대한 혁신이 탄생한다고 강조한다. “인터넷을 부유하는 수많은 데이터가 모든 비즈니스의 상상력을 확장하고, 모든 개인이 공유할 수 있는 신대륙을 창조한다. 모든 곳을 흐르는 데이터가 기업의 본성을 변화시키고, 컴퓨팅이 미래 경제를 재구성할 것이다.”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도 생전에 “애플의 방향성은 클라우드다”라고 말했다. 구글이 위성을 쏘아 올려 구글 어스 등을 만든 점, 포토샵 CD를 구입해 컴퓨터 등 단말기에 직접 설치하던 시대를 이미 훌쩍 지나 클라우드에 접속해서 설치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점 등을 상기하면 왕젠의 견해는 합의된 주장처럼 보인다.

결국 책은 모든 것이 클라우드화된다는 가정 아래 비즈니스를 할 때 ‘내가 무슨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을 할지’보다 ‘내가 가진 기술을 확산시켜 시지너지를 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던진다. 1만6,000원


연승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