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항조우 경찰당국은 한 전화를 받았다. 술집에서 주인없는 이상한 여행가방이 발견됐다는 전화였다.
경찰이 가방을 열어본 결과 뜻밖에도 200만 위안(31만4,204달러)의 거금이 들어 있었다. 경찰이 가방의 주인을 수소문한 결과, 그 술집에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만나려던 사람이었다.
그럼 그 돈은? 이는 최근 중국 데이트커플들의 새로운 트렌드인 ‘이별수수료’였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제 중국의 커플들은 헤어지면서 그동안 나눴던 서로의 물건들을 되돌려 준다든지 하는 어색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대신 장기간의 관계를 끝내는데 대한 보상의 성격인 이별수수료가 새 트렌드로 뜨고 있다. 보통 이별수수료는 관계를 끝내고자 하는 쪽에서 지불한다. 서로 만나면서 들었던 돈과 노력,시간에 따라 어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할 지 결정한다. 어떤 사람들은 아주 실용적으로 그들이 서로 사귀는 동안 상대 파트너가 지불했던 금액 만큼을 이별수수료로 본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이별에 따른 감정적인 상처의 보상 성격으로 이별수수료 금액을 정한다.
그동안 이별수수료는 주로 남자가 여자에게 지불했지만 최근들어서는 여성이 지불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한 남성이 사귀던 여성을 상대로 이별수수료를 요구했다. 남성이 자꾸 대머리가 된다는 이유로 여성이 남성을 차 버렸기 때문이다. 사귀던 여성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긴 것을 알고 보상을 요구한 남성도 있었다.
항조우 술집 얘기로 돌아가면 그 여성은 사귀던 남성이 여행가방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 돈을 받지 않았다. 여성은 “전 남자친구에게 그 가방을 도로 가져가라고 말했을 뿐이다. 그게 다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은 전 남자친구가 이미 술집을 떠났다는 사실을 몰랐다.
나중에 경찰에서 가방을 도로 찾은 그 남자친구의 말이 걸작이다. 아직도 그 정도의 돈이 이별수수료로 충분한 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200만 위안이 그렇게 큰 돈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