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태원 '사회적 가치경영' 글로벌서 힘받는다

中상하이포럼 개막식 축사서

더블보텀라인·공유 인프라 등

기업 富·경험 공유 사례 소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하이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하이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의 ‘사회적 가치 경영’이 중국에서도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2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하이포럼 개막식 축사를 통해 “과학기술에 힘입어 유토피아가 눈앞에 와 있는 듯하지만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고 기초 교육, 건강 서비스, 음식조차 부족한 세계 시민들이 늘고 있다”며 “기업들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을 소개하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두 축으로 하는 더블보텀라인(Double Bottom Line) 시스템, SK그룹의 유·무형 자산을 협력사와 소비자·사회와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유 인프라,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 인센티브’를 활용한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 사례 등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어원이 라틴어로 ‘빵(panis)을 함께(cum) 나눠 먹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며 “인류의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대학과 정부·기업이 부와 자원·경험들을 우리 사회와 지속해서 공유해나가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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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또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담론이 올해 상하이포럼의 핵심 의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어 뜻깊다”며 “관련 담론들이 학계와 산업계에서 힘을 얻어가고 있는 점이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상하이포럼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같은 세션이 종일 열려 참석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해 28일에는 △상하이 지역의 예술치료 △응급처치 △금융교육 서비스 관련 사회적 기업을 직접 탐방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최 회장은 올 들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리더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자신의 ‘사회적 가치 경영’을 소개하고 함께할 것을 제안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하이포럼 외에도 올해 열린 스위스 다보스포럼, 중국 보아오포럼·베이징포럼 등에 잇달아 참석해 자신의 ‘경영철학’에 대한 지지세를 넓히는 모습이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경영 복귀 후 2년여가 지나면서 SK그룹이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 면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냄에 따라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아직도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담론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없지 않다”며 “글로벌 리더의 지지와 공감은 앞으로 SK그룹이 추진할 사회적 가치 창출 프로젝트에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포럼의 주제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아시아의 책임’이다. 이번 행사에는 자오양 푸단대 당서기, 도널드 카베루카 전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그레이엄 T 앨리슨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등 유명인사가 대거 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등이 함께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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