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협동적 분위기 우리銀 vs 연봉 높지만 경쟁 센 KEB하나

기업 배틀, 당신의 선택은

종합 재무평가는 둘다 매우 '양호'

평균연봉 9,187만원 vs 8,155만

'입사 추천' 응답률 89% vs 58%

2815B09 기업배틀



채용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은행권이 최근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공정성을 강화한다며 서류전형을 외주화하고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필기시험을 치렀던 KEB하나은행은 물론 우리은행도 올해 11년만에 필기시험을 부활시켰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 지난해보다 400명 가까이 채용 규모를 늘려 최소 2,300명의 신입 행원을 뽑을 예정이다.

가장 먼저 채용규모를 확정한 우리은행은 올해 750명을 선발한다. 일반직으로 500명을 뽑고 개인금융서비스 직군에서는 2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신입 행원 확대 채용 방침에 따라 지난해 250명보다 많은 인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점수로 매겨본 두 은행의 경영상태와 근무환경은 어떨까. 서울경제신문과 진학사 채용 전문 사이트 캐치(CATCH)는 두 은행의 재무상태와 재직자 평판을 평가해 그 점수를 공개한다. 재무상태는 △규모형태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등 4가지 항목으로 이뤄졌다. 재직자 평판은 △조직문화·분위기 △급여·복리후생 △근무시간·휴가 △자기성장·경력 △경영진·경영의 5가지 항목으로 구성됐으며 각 항목은 100점 만점이다.


우리·하나銀, 종합 재무평가는 매우 ‘양호’

재무평가 총점은 우리은행 84.2점, 하나은행 83.6점으로 모두 양호하다. 우열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는데 우리은행은 규모형태와 수익성에서는 약간 앞서고 성장성과 안정성은 하나은행이 더 좋다. 2016년 12월 결산기준 두 은행은 각각 20조원이 넘는 연 매출액,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당기순익을 달성했다. 사원 수는 우리은행이 약 1만5,000명, 하나은행이 1만3,000명으로 우리은행이 많았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을 2015년 9월 합병하면서 성장성을 높였다. 2016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71% 급등한 29조3,132억원, 영업이익은 309.95%나 뛴 1조5,651억원이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7%씩 견조하게 증가했다.

다만 3년간의 이익률로 따진 수익성은 우리은행이 근소하게 앞섰다. 우리은행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해 5~6% 사이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과 4~5%대 매출액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2015년을 제외하면 5%대의 영업이익률과 4%대의 매출액 순이익률을 보였다.


협동적인 우리銀, 연봉 높지만 경쟁 센 하나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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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직자 평판은 우리은행이 전체적으로 하나은행에 앞선다. 우리은행은 “금융권에서 적지 않은 급여, 협력적 사내 분위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하나은행은 급여는 높지만 임직원간 실적 경쟁이 치열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 하나은행 재직자는 “영업의 압박을 견딜 수 있다면 다닐 만하다. 높은 연봉에 안정성도 갖췄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영업, 영업, 영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6년 말 기준 고용보험 데이터를 통해 추정한 평균 연봉은 우리은행이 8,155만원, 하나은행이 9,187만원이다. 연봉인상률은 양사 모두 ‘5% 미만’이라고 응답한 재직자 비율이 과반수를 넘어 두 은행이 다 낮은 수준으로 보인다. 휴가 소진율을 묻자 우리은행 재직자는 ‘50~70% 미만’ 구간에서 응답률이 33%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은 ‘50~70% 미만’과 ‘90% 이상’의 응답률이 똑같이 30%씩으로 휴가 소진율에서 우리은행을 앞섰다.

근무시간 만족도는 우리은행 80.3점, 하나은행 76.9점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업무가 끝나면 퇴근을 자유롭게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우리은행 48%, 하나은행 41%로 우리은행이 조금 앞섰다. 다만 두 은행 모두 타업종 평균인 60%에 비해 낮은 수치다. 초과근무시간에 대한 질문을 보면 주 20시간 이상 길게 초과근무를 한다고 응답한 비율에서 하나은행이 18%로, 우리은행보다 월등히 높았다.

우리銀 재직자 89%가 ‘입사 추천’…하나銀 58%로 격차 커

우리은행 재직자들은 하나은행 재직자에 비해 자기성장 만족도도 컸다. ‘본받을 만한 상사’를 묻는 질문에 우리은행 재직자는 83% 응답률로 ‘있다’고 답했다. 하나은행은 72%였다. ‘회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서도 우리은행 응답자는 70%가 ‘있다’고 했지만 하나은행은 49%만이 ‘있다’고 답했다. 우리은행 재직자는 ‘재직 경력이 이직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도 71%로, 하나은행의 61%보다 높았다.

재직자들의 경영진·경영 만족도에서도 우리은행은 80.2점으로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하나은행은 74.2점을 받아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재직자 평판에 참여한 응답자들 중 우리은행은 89%, 하나은행은 58%가 ‘이 회사의 입사를 추천한다’고 각각 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

, 도움말=캐치(CATCH)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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