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동·청소년 4명 중 1명은 자유롭게 휴식하거나 노는 시간이 전혀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와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8일 ‘제15차 아동복지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의 ‘아동행복생활지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만 10∼18세)까지 총 6,428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수면·공부·운동·미디어 등 네 가지 영역에서 권장기준시간에 부합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지 학생들이 직접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의 24.2%인 1,535명의 학생들은 자유시간을 아예 갖지 못한 채로 자라고 있었으며 모든 영역에서 권장기준에 부합하는 생활을 하는 학생은 100명 중 1명꼴인 0.9%에 불과했다.
설문에 참여한 전체 학생 중 46.4%(2,902명)는 권장시간(초등학생 2시간·중학생 2시간30분·고등학생 3시간 이하)을 넘겨 지나치게 많이 공부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연간 학습시간은 중학생 2,097시간, 고등학생 2,757시간으로 성인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인 2,069시간보다 많은 수준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수면부족 학생도 전체 학생의 77.3%에 육박했다. 재단이 설정한 권장 수면시간은 초등 고학년 9∼12시간, 중학생 8∼10시간, 고등학생 8∼10시간이다.
하루에 권장되는 운동시간(1시간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은 74.2%(4,664명)에 달했다. 반면 미디어 이용시간은 절반 이상인 62.2%(3,875명)가 권장기준(2시간 이하)보다 과다하게 충족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