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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관리종목 악재 해외 병원 투자확대로 돌파

■ 차병원, 대만에 불임병원 세운다

차헬스케어 '싱가포르 상장'은

현지병원 통한 우회상장 가능성




차병원 그룹은 상장사인 차바이오텍(085660)에 갑자기 불거진 ‘관리종목 악재’를 기존에 하던 해외 병원투자 사업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영업흑자를 일으키는 등 일정 요건을 갖춰야 주식 시장에서 관리종목이 풀릴 수가 있는 상황이다. 일부 차바이오텍 주주들은 모든 비용을 줄여야 할 시기에 투자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해외투자가 이익확대의 돌파구라고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당초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했다가 나중에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지난해 실적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연구개발비는 기술적 실현 가능성, 미래 경제적 효익 창출 가능성 등의 요건을 충족할 때만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그렇지 않으면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 적자전환으로 최근 4개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감사보고서에서 한정 의견을 받으며 차비이오텍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차헬스케어가 투자로 돌파구를 삼은 대만은 정부가 자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 정자와 난자 제공을 공식 허용한 국가다. 이 때문에 일본과 홍콩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일부 난임 환자가 대만에서 시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싱가포르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시험관 아기 시술에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는 시험관 시술을 통해 출생한 남성이 2세를 출산해 화제가 됐다. 시험관 시술 이외에도 ‘나프로(natural procreation)’로 불리는 자연 임신 요법 진료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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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헬스케어는 기존 투자를 확대해 싱가포르 상장 전까지 매출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차헬스케어는 지난 2월 189억원을 투자해 호주의 시티퍼실리피센터를 인수해 호주 주요 도시 7곳에서 체외수정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데 추가로 클리닉을 인수할 예정이다. 일반병원과 불임센터를 각각 운영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추가로 2곳 정도 병원 인수를 타진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여성전문병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병원도 각광을 받고 있지만 한국 의사 면허를 인정받기 때문에 사업과 교육 목적으로 한국에서 건너간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인 의사를 파견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차헬스케어의 궁극적인 목표인 싱가포르 상장은 현지 병원네트워크 회사인 싱가포르메디컬그룹을 통한 우회상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투자업계의 전망이다. 의료와 금융 선진국인 싱가포르에서 ‘차병원’의 브랜드는 인지도가 아직 약하기 때문이다. 차병원그룹의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 상장은 기존 투자사업이 마무리되고 매출이 늘어난 후 가능할 것”이라면서 “현지 투자기업을 통한 우회상장 가능성이 높으나 직접 상장해야 수익률이 더 좋기 때문에 아직 방식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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