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이재현의 초격차 전략, 그린바이오서 싹 트다

'발린' 시장점유율 60% 돌파

핵산 등 4개 품목서 1위 차지

'2030 월드베스트CJ' 청신호

3015A13 그린바이오



이재현(사진) CJ그룹 회장이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이고 있다.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이 회장의 ‘2030 월드베스트 CJ’가 밑그림을 점차 갖춰가는 모양새다.

29일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해 고부가가치 사료용 아미노산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발린(Valine)’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지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현재 CJ제일제당은 발린을 포함해 라이신·트립토판·핵산 등 4개 그린바이오 품목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4년 중국 센양 공장에서 발린을 생산하며 글로벌 발린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공장 설립 2년 만인 지난 2016년 시장 점유율 40%(판매량 기준)를 돌파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점유율을 20% 더 끌어올리며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 뿐만 아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조미료 소재인 핵산 시장에서도 경쟁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의 격차를 벌였다. 연 4,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핵산 시장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시장 공급자 1위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 60%(생산량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다. 올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약 20% 가량 늘어 올해 역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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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품질과 원가 경쟁력은 물론 ‘역발상 마케팅’이 있었던 덕분이다. 발린의 경우 CJ제일제당이 등장하기 전까지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일본 아지노모토를 비롯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돈(새끼돼지)’ 위주의 수요를 공략해왔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잠재력이 큰 ‘모돈(어미돼지)’과 육계 등의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핵산 역시 ‘제품 마케팅’에 주력하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현지 제품에 맞는 사용법, 레시피 등을 함께 제공하는 ‘기술 마케팅’을 통해 수요와 판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 측은 “타사가 따라올 수 없는 기술 격차를 만들기 위해 그린 바이오 사업의 핵심경쟁력인 우수 균주(菌株)에 대한 연구개발과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의 생산량)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유지, 향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린바이오는 크게 동물의 생육을 돕는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조미 소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특정한 효능을 보유해 건강 식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그린 바이오 시장 규모는 약 190조 원으로, 최근 연 평균 성장률이 8%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중국 센양 바이오 공장. /사진제공=CJ제일제당CJ제일제당 중국 센양 바이오 공장. /사진제공=CJ제일제당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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