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정우택 "현 지도부, 지방선거 때 물러나야"

鄭, 홍준표 등 현 지도부 비난

한국당, 선거 앞두고 내홍조짐

지선 이후 당권경쟁 포석인듯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연합뉴스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연합뉴스



국회가 28일 본회의를 끝으로 전반기 막을 내리며 본격 6·13 지방선거체제에 돌입했지만,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29일 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선 중진인 정우택 한국당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도부는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야 한다”면서 “‘백의종군(白衣從軍)’의 자세로 헌신하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지방선거체제에서 홍준표 당 대표 등 지도부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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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 당은 경제·사회 질서를 수호할 유일한 수권세력임에도 자가당착에 빠진 모습과 정국오판으로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며 “남북관계와 동북아 정세가 송두리째 뒤바뀔 수 있는 외교·안보적 급변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에도 당 지도부가 무조건 반대하는 식으로 비쳐 미래지향적 좌표설정에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지난 1년여 동안 정치보복에만 집착하면서 나라의 정체성을 뒤흔들고, 끊임없이 국민을 편 가르며, 경제기반까지 무너뜨리는 실정을 계속했다”면서 “그러나 한국당은 대안세력으로 인정받는 데 실패했다”고 현 지도부를 정조준했다. 이어 “중앙권력과 함께 지방권력까지 편향된 이념 세력에게 송두리째 넘겨줌으로써 정권에 대한 건강한 견제는 물론 보수재건의 기반마저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면서 “이러한 절박감을 갖고 당원, 지지자들과 당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정 의원의 지도부 비판은 지방선거 이후 당권 경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방선거 이후 당의 쇄신을 위해 조기 전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권을 두고 벌써부터 물밑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출될 당 대표 등 차기 지도부에게는 오는 2020년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진다. 정 의원은 심재철·나경원 의원 등 비홍 세력의 주축으로 홍 대표와 당권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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