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우주항공과 국방 등 방산주의 주가가 올랐다. 남북 경제협력주의 상승세에 밀려 주춤했던 주가가 외국인과 기관 등 ‘큰손’의 매수세에 반등했다. 저점 매수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북한 비핵화 논의가 급변할 때를 대비해 안정적인 운용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주가가 가장 많이 뛴 종목은 종가(3만2,900원)가 전 거래일 대비 3,550원(12.10%) 오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올해 들어 2만원대까지 밀렸던 주가가 3만원대로 오랜만에 회복했다. LIG넥스원(9.41%), 한국항공우주(4.48%), 빅텍(3.14%) 등 역시 주가가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사자’에 나서면서 방산주를 밀어 올렸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공통으로 가장 많이 사들이 종목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외국인 201억원, 기관 215억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1·4분기 영업손실 3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한 후 특별한 모멘텀이 가시화하지 않았고, 특히 이날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미국과 북한 간 사전 조율과 남북 고위급회담 관련 실무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매수세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남북 화해모드에 따라 한화의 방산 부문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는 과도하다”며 “한화에스로스페이스의 경우 항공엔진, 한화시스템 등은 부진했지만 방산 부문은 해외 수출을 기반으로 2·4분기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북미 정상회담이 갑작스럽게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가 다시 재개 논의가 살아나는 등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정세’를 우려해 경협주와 방산주를 일정 부분 ‘둘 다 들고 있자’는 심리도 감지된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목록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87억원) 등 방산주와 한국가스공사(64억원), 현대엘리베이터(44억원) 등 경협주가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도 방산주를 매수한 가운데 현대제철(101억원)과 현대건설(89억원)을 틈틈이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