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女기 지금, 女풍이 분다

마녀·여중생A·스탠바이 웬디 등

여성 원톱 영화들 잇따라 출격

액션·블랙코미디 등 다양성 돋보여

오늘 서울국제여성영화제도 개막

영화 ‘스탠바이, 웬디’의 다코타 패닝 /사진제공=판씨네마영화 ‘스탠바이, 웬디’의 다코타 패닝 /사진제공=판씨네마



초여름 극장가에 여풍이 불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김환희, 김다미 등, 외화 가운데선 다코타 패닝, 이자벨 위페르, 에이미 슈머 등의 여배우를 원톱으로 내세운 작품들이 잇따라 출격한다.

첫 테이프를 끊는 작품은 다코타 패닝 주연의 ‘스탠바이, 웬디’(30일 개봉)다. 자폐 증세를 겪으며 가족과 떨어진 채 자립을 돕는 시설에 사는 웬디가 파라마운트 영화사에서 주관하는 스타트렉 시나리오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해 홀로 LA로 향하는, 좌충우돌의 여정을 그린다. 제목의 스탠바이는 대기하라는 의미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웬디는 끝없이 전진하고 홀로서기에 성공한다. 실제로 이 작품은 ‘반지의 제왕’ 팬으로 직접 팬픽을 연재하며 화제를 모았던 한 소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에이미 슈머가 주연을 맡은 ‘아이 필 프리티’ /사진제공=퍼스트런에이미 슈머가 주연을 맡은 ‘아이 필 프리티’ /사진제공=퍼스트런


다음 달 6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하는 ‘아이 필 프리티’는 우연한 사고 이후 자신이 예뻐졌다고 믿기 시작한 주인공이 일과 사랑에 자신감을 찾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로맨틱 코메디다.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로 미국 작가 조합상에서 코미디/버라이어티 부문을 수상한 에이미 슈머가 주역을 맡았고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공동 각본가 에비 콘과 마크 실버스테인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여중생A’의 김환희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영화 ‘여중생A’의 김환희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국내영화 중에선 이경섭 감독의 ‘여중생A’(내달 20일 개봉)가 여성 성장영화로 ‘스탠바이, 웬디’ ‘아이 필 프리티’ 등에 맞선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는 여중생 미래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 백합과 태양에게서 받은 상처를 온라인 친구 재희와 함께 극복하는 과정을 다룬다. 한국영화계에선 보기 드문 10대 여학생의 성장스토리로 영화 ‘곡성’의 아역 스타로 주목받았던 김환희 외에 정다빈, 정다은 등이 출연한다.

영화 ‘마녀’의 김다미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영화 ‘마녀’의 김다미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6월의 스크린을 장악할 여성영화들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장르의 다양성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장르는 여성 원톱 액션. ‘신세계’ ‘VIP’ 등 남성 액션영화를 주로 선보였던 박훈정 감독이 여고생 ‘자윤’을 주인공으로 한 미스터리 액션 ‘마녀’로 돌아온다. 시설에 수용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 이후 기억을 잃은 자윤 역에는 무려 1,00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신예 김다미가 발탁됐고 상대 역 닥터 백으로는 베테랑 여배우 조민수가 등장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민규동 감독이 연출한 ‘허스토리’는 1992~1998년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전후 배상 소송을 소재로 한 여성영화다. /사진제공=NEW민규동 감독이 연출한 ‘허스토리’는 1992~1998년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전후 배상 소송을 소재로 한 여성영화다. /사진제공=NEW


‘내 아내의 모든 것’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등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의 복귀작 ‘허스토리’(개봉일 미정)는 1992~1998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위안부 전후배상 소송을 진행했던 위안부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싸운 여성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선영 등 베테랑 여배우들이 총출동해 그동안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투쟁 스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케이퍼 무비의 대명사 ‘오션스’ 시리즈가 여배우 버전의 ‘오션스8’로 관객을 찾는다.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케이퍼 무비의 대명사 ‘오션스’ 시리즈가 여배우 버전의 ‘오션스8’로 관객을 찾는다.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여배우 버전의 오션스 시리즈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13일 개봉하는 ‘오션스8’은 애인의 배신으로 5년간 감옥에 갇혔던 데비 오션(샌드라 블록)이 가석방 후 톱스타 다프네(앤 해서웨이)의 목에 걸린 1,500억원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훔치기로 작전을 짜면서 시작된다. 디자이너부터 보석전문가, 소매치기, 해커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목걸이 절도 작전에 가담하는데, 샌드라 블록 외에도 케이트 블란챗, 앤 해서웨이, 사라 폴슨, 민디 캘링 등 쟁쟁한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스크린을 채운다.

이자벨 위페르 주연의 ‘미세스 하이드’ /사진제공=엣나인필름이자벨 위페르 주연의 ‘미세스 하이드’ /사진제공=엣나인필름


30일 개봉한 ‘미세스 하이드’는 교육의 양면성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스토리에 빗댄 블랙코메디다. 학생들에게 투명 인간 취급을 받던 여교사가 벼락을 맞고 매일 밤 기묘한 증세를 겪게 되는데 이후 마을과 학교에는 수상한 사건이 잇따른다.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로 최근 한국 관객을 만났던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을 맡았다.


31일 개막하는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영화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행사다. 매일 예술영화관을 찾는 중장년 여성들을 만나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시네필’ 18세기 후반 비엔나를 배경으로 어린 시절 시력을 잃은 천재 피아니스트 파라디스의 삶과 상처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낸 ‘마드모아젤 파라디스의 피아노’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으로 21세기 아르헨티나 영화의 출발을 세계 무대에 알린 ‘늪’ 등 총 61개국 857편의 작품이 서울 성산동 문화비축기지와 메가박스 신촌에서 8일간 관객을 만난다.


관련기사



서은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