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년 초 지주사 출범을 공식화했고 금융당국은 지주사 전환 후 잔여지분(18.4%)을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출자여력이 6조~7조원으로 늘어나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정부가 기대하는(?) 금융사 지배구조 개편에 일조한다는 점과 함께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이 모두 마무리된 상태에서 결국 한 자리를 더 늘리기 위해 지주사 전환 작업이 이처럼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제기된다.
기존 금융권 인사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이어지는 ‘KK(경기고-고려대)’ 라인과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참여정부 인맥이 주를 이뤘다. 최근 내정된 김태오 DGB금융 내정자는 하나금융 출신으로 김 전 회장과 가까운 사이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경기고 출신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이미 ‘KK’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하는 6~7개월 후에 이 같은 낙하산 인사 논란이 나오지 않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