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스포츠 종주국 잠재력에 주목, 한국 리그에 게임단 창단했죠“

인터뷰/아놀드 허 젠지 CGO

[사진=젠지] 아놀드 허 젠지(Gen.G) CGO[사진=젠지] 아놀드 허 젠지(Gen.G) CGO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8년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최근 e스포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게임 종목 중 하나가 바로 ‘오버워치(Over watch)’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에서 개발한 ‘다중 사용자 1인칭 슈팅 게임’인 오버워치는 출시 직후부터 ‘e스포츠에 최적인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관심을 모았다. 지난 1월에는 ‘오버워치 리그’가 공식 출범돼 현재 리그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오버워치 리그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리그 운영사인 블리자드가 e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지역 연고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지역을 기반으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그것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펼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지난해 8월 오버워치 리그에 참여하는 ‘서울’팀이 공개됐다. 그리고 당시 공개된 서울팀의 운영사는 놀랍게도 국내 기업이 아닌 해외 e스포츠 기업 ‘KSV(현 젠지)’였다. 과연 젠지는 무엇을 보고 미국이 아닌 한국에 e스포츠 기업을 창단한 것일까? 아놀드 허 젠지 글로벌성장책임자(Chief Growth Offider·CGO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포춘코리아(이하 포춘): 우선 젠지라는 회사가 궁금하다. 어떤 회사인가.

아놀드 허 CGO(이하 아놀드 허): 2017년 창단된 젠지 e스포츠(이하 젠지)는 한국, 미국 및 중국에 사무실을 둔 글로벌 e스포츠 기업이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 e스포츠 대회 종목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수 팀을 보유·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선 APEX 챔피언에 연속으로 등극한 루나틱 하이의 핵심 멤버를 위주로 오버워치 서울 팀을 구성했다. 그 밖에도 리그오브레전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 게임에서도 한국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포춘: 젠지가 왜 한국을 주목했는지 궁금하다. 한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할 정도로 한국시장에 애착을 보인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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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허: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종주국에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팀, 선수, 코치가 있다. 이들을 영입하고 관리해 효과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선 한국에 본사를 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전략이라 생각했다. 거기에 더해 우리는 서울이 ‘e스포츠계의 할리우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를 대비해 다양한 인프라 구축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미 서울 도심에 7층 규모의 e스포츠 센터 건립을 확정하고, 현재 준비과정에 돌입해있다.

[사진=젠지] 서울 다이내스티 팬미팅 현장.[사진=젠지] 서울 다이내스티 팬미팅 현장.


●포춘: 젠지의 창업자인 케빈 추 CEO는 글로벌 게임사 카밤의 창업자로 더 유명하다. 게임사를 운영했던 경험이 e스포츠 사업에는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

아놀드 허: 과거 많은 게임사들은 게임을 하고, 게임 경험을 공유하는 데 있어 모바일과 SNS가 어떠한 변화를 몰고 올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반면 카밤은 이를 적절히 캐치해 사업에 반영했고, 결국엔 글로벌 모바일 게임 산업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다. 모바일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력과 노하우는 젠지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최근 젠지는 중국에 모바일 게임 ‘클래시 로얄’의 프로팀을 창단했다. 이 게임이 중국에서 성공할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중국 내 수요와 시장 가능성을 봤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려고 한다.

●포춘: 국내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젠지는 어떤 역할과 노력을 할 예정인가.

아놀드 허: 팬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예를 들어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에서 진행되는 선수와 팬들의 대화를 각국 언어로 실시간 통역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오버워치 서울팀은 해당 서비스를 활용해 세계 각국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 밖에도 오프라인 행사를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이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스케일과 이벤트로 팬미팅 행사를 선보일 계획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

●포춘: 마지막으로 젠지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한국 시장 안착을 위한 별도의 로컬 전략은 있는가.

아놀드 허: 젠지가 서울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이 리그와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앞서 언급했던 e스포츠 센터에 선수들을 위한 연습실, 라운지, 사무실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숙소는 별도로 분리해 운영할 생각이다. 이곳에 와서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이 연습실과 숙소 구분 없이 연습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래서 적어도 쉴 때는 훈련을 잊고 오롯이 휴식만 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려고 한다. 물론 흥미로운 콘텐츠, 다양한 이벤트, 멋진 경기력으로 수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건 우리의 당연한 의무다. ‘e스포츠계의 글로벌 골드 스탠더드’를 지향하는 젠지에 대해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

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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