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0분 기준 1,077.6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 1,080.9원에서 3.3원 떨어졌다.
최근 국제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이 해소되는 조짐을 보인 영향이 컸다. 이탈리아의 제 1정당 오성운동은 30일(현지시간) 조기 총선 사태까지 가지 않기 위해 극우정당 동맹과의 공동 정부 구성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유럽연합(EU) 성향이 강한 파올로 사보나 경제장관 후보자의 지명도 철회했다. 이에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도 오성운동에 정부 구성을 논의할 시간을 주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최근 원화 강세에 영향을 줬던 강달러 약유로 흐름도 다소 약화됐다.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78 떨어진 94.09를 기록했다. 여기엔 미국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기존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낮은 2.2%를 기록한 영향도 있었다. 반면 유로화는 이탈리아 혼란 진정세, 독일의 물가,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회복 흐름을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탈리아에서 파생된 패닉이 진정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다만 전날 외국인이 주식 시증에서 7,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기 때문에 외국인 주식 동향을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