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트럼프의 ‘철강 관세’에 뿔난 멕시코, “동일수준 보복관세”

미국산 철강, 사과, 치즈 등 대상

트럼프 지지층 밀집지역 타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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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이 자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재빨리 보복관세 부과로 맞대응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이날 미국이 관세부과를 강행한 뒤 낸 성명에서 “미국이 부과한 관세와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수준의 관세를 철강, 램프, 사과 등 여러 물품에 부과하겠다”며 “이번 조치는 미국이 관세부과를 철회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멕시코는 미국의 관세부과 결정을 심히 개탄하고 비난한다”며 “우리는 국가 안보라는 명분에 근거해 취해진 이런 종류의 조치가 적절하지도, 정당하지도 않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부 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미국이 취한 보호주의 정책을 절대적으로 비난한다”고 거들었다


멕시코의 보복관세는 오는 11월 미 의회 중간선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보복관세 부과 품목에 철강은 물론 돼지고기, 사과, 소시지, 포도, 치즈 등 농산물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 품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층이 몰려 있는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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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경제부에 따르면 멕시코는 미국산 알루미늄과 철강의 주요 수입국이다. 미국산 알루미늄의 최대 수입국이며, 철강의 경우 두 번째 수입국이다.

미국의 관세부과로 새로 형성된 미, 캐나다, 멕시코 간 긴장은 난항을 거듭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개정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날 6월 1일부터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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