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천 유일 집창촌’… ‘옐로 하우스’ 56년 만에 철거, 아파트 짓는다

인천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집창촌인 ‘옐로 하우스’가 5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 주택과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인천시 남구는 ‘옐로 하우스’가 있는 숭의동 숭의1구역 1단지(1만5,611㎡)의 지역 주택조합 설립을 승인했다고 1일 밝혔다.


지역 주택조합 사업은 무주택자들이 조합을 구성해 주택·아파트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조합을 설립하려면 토지주 80% 이상, 입주 희망자 50%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 구역은 토지주 90%, 입주 희망자 70%가 조합 설립에 동의했다.

지역 주택조합 사업이 추진되면 옐로 하우스는 56년 만에 점진적으로 철거에 들어간다.

옐로 하우스는 성매매업소 집결지로 1900년대 초 인천항 주변에서 일본인을 상대로 영업하던 홍등가 ‘부도 유곽’이 1962년 숭의동으로 이전하면서 형성됐다.


1990년대 말까지 30여 개 업소가 성업을 이뤘지만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과 2006년 숭의동 도시주거환경정비 사업계획 수립 이후 업소가 줄어 현재 16개 업소(종사자 70여 명)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관련기사



이곳 토지주들은 애초 도시주거환경정비사업을 기대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는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자 2년 전에 지역 주택조합 방식으로 전환해 추진해왔다.

숭의1구역 지역 주택조합은 이 구역 토지 매입·보상 등을 마무리하는 대로 2개월 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조합은 이 구역에 708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오피스텔을 신축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성매매 종사자 자활대책도 마련된 상태다.

남구의회는 ‘인천시 남구 성매매 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시행규칙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이 조례에는 일정 기간 성매매 종사자들에게 생계유지·주거안정·직업훈련 비용을 지급하고 이들의 인권보호와 자활을 지원하는 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역 주택조합 관계자는 “사업 인·허가가 마무리되는 대로 성매매업소 영업을 마감하기로 업소 측과 합의했다”며 “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기피지역이 아닌 살기 좋은 지역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장현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