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감리위원 다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견

4:3으로 금감원 손 들어줘...1명은 기권

증선위서 판단 달라질수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분식회계 여부를 판단하는 첫 관문인 감리위원회에서 다수 위원들이 분식회계 잠정 결론을 내린 금융감독원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3차 감리위가 열렸다. 마지막 감리위였던 만큼, 위원들은 치열한 논의를 벌였지만 의견을 하나로 모으진 못했다. 결국 표결 끝에 4명의 위원이 분식회계가 맞다는 금감원에 표를 던졌고, 3명의 위원이 삼성바이오의 손을 들어주면서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으로 나눠진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 중 한 명은 의사 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리위에선 금감원의 주장에 힘이 실렸지만, 최종 판단은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내려지는 만큼 제재 여부와 징계 수위는 감리위의 의견과 달라질 수 있다. 증선위원들은 감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은 만큼, 다수의견·소수의견 등을 참고해 결론을 내리게 된다.


오는 7일 열리는 증선위는 우선 금감원에서 안건 보고를 다시 받은 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감원, 삼정·안진회계법인과 금감원 간의 대심제 형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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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선위는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김학수 증선위 상임위원,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 박재환 중앙대 경영대 교수,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증선위에서도 핵심 쟁점은 회계기준변경의 적절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는 앞서 열린 감리위에서 지배력을 판단할 때 투자자의 의도와 재무적 능력 등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수정된 국제회계기준을 들며 회계처리 변경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삼성바이오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만을 근거로 회계처리를 변경한 것은 명백한 회계 위반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회계기준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양측은 증선위에서도 물러 설 수 없는 논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선위에서도 대심제가 적용되면서 증선위도 감리위처럼 여러 차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선위가 두차례 이상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 신속한 처리가 필요한 만큼, 금융위는 감리위처럼 임시로 증선위 일정을 잡아 최종 결과 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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