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종전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전쟁 종전선언 가능성을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90분간 면담한 후 종전선언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럴 수 있다. 지켜보자”고 수 차례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 문제를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은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우리가 70년이 된 한국전쟁의 종전을 논의한다는 것을 믿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1950~1953년 벌어진 한국전쟁은 1953년 정전협정만을 한 채로 65년간 ‘기술적 전쟁’ 상태로 남아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회담 때 싱가포르로 날아가 6월 12일이나 13일에 남북미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도 한 층 높아졌다. 이는 판문점선언을 이행하는 것이기도 하다. 선언문에는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관건은 중국이다. 문 대통령은 5·26 남북정상회담 다음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의 주체에서 중국을 뺀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참여할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남북미 3개국이 참여하는 종전 선언 가능성’에 대해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주요 당사국이자 정전협정 서명 당사국으로서 계속해서 마땅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당연히 종전선언에 중국이 참가해야 함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