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유통가 ‘달콤한 경쟁’ … 디저트 매장 모셔라




백화점들의 식품관 경쟁이 디저트로 확대되고 있다. 식품관이 매출 효자로 자리 잡으면서 백화점들이 식품관 키우기에 나선 가운데 디저트 매장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점에 일본의 유명 디저트 브랜드를 잇달아 입점시키고 있다. 일본의 메이플 버터쿠키 브랜드 ‘더 메이플 매니아’가 강남점에 선보인다. 더 메이플 매니아는 일본 도쿄역 인근에 단일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파는 메이플 버터쿠키가 600만개에 달한다고 전해졌다. 앞서 일본의 사과파이 ‘라플(RAPL)’도 강남점에 오픈해 10일 만에 하루 평균 1,000만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 ‘링고’로 불리는 라플은 현지에서 디저트 맛집 추천 순위권을 오르내린다. 그 외에도 킷캣 쇼콜라토리, 라뒤레, 몽슈슈 등 다양한 디저트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디저트 매장 매출은 올해 들어 전년동기대비 두 자리 수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을 필두로 디저트 매장을 유치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디저트 브랜드들의 한국 1호점이 꾸준히 들어서고 있다. 미국식 베이커리 컵케이크 ‘매그놀리아’가 대표적 사례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들이 먹은 컵케이크로 국내에도 이름을 알렸다. 매그놀리아 판교점 매장은 현재도 월 평균 매출이 3~4억원 가량으로 프랜차이즈 개설 요청 건수만 1,000여 건에 이른다고 현대백화점 측은 전했다. 현재 무역센터점 등 4곳에 매장을 연 상태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재료 전문 브랜드 ‘이탈리(EATALY)’도 첫선을 보였다. 이른바 ‘그로서란트’ 형태로 운영하며 디저트·파스타·피자 등 레스토랑 메뉴와 빵·올리브오일 등 베이커리 메뉴를 동시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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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달 말 아이스크림 매장 ‘EBA(Everything But Artificial)’를 명품관 내 식품관 ‘고메이494’에 열었다. 합성보존료·착색제·유화제 등 인공 첨가물을 일절 배제한 건강한 아이스크림을 표방하고 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문을 연 지 일주일도 안 됐지만 맛을 본 고객들의 반응이 전반적으로 좋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울 소공동 본점에 계열사인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와 공동으로 연 ‘엔제리너스 스페셜티’ 매장에서 전용 디저트 6종을 판다. 모두 이 매장만을 위해 개발한 메뉴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저트나 맛집 매장이 손님들을 끌어모으는 효과가 꾸준히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백화점마다 적합한 브랜드를 발굴해 입점하려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디저트 시장은 지난해 연 10조 원 규모로 추정되며 전체 외식시장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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