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북러 밀착 경계 “김정은-라브로프 회동, 좋아하지 않았다”

시진핑은 긍정 평가..."그는 대단하고 매우 훌륭한 남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움직임을 경계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있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러시아 측의 회동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회동의 목적이 무엇일까”라고 반문하면서 “긍정적인 회동이었다면 나도 좋아할 것이고 부정적인 회동이었다면 나로서는 즐겁지 않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움직임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31일 평양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미국에 달갑지 않은 발언이 많이 나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올해 안에 양국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푸틴 지도부가 미국의 우월주의에 저항하고 있는 것을 평가한다. 우리는 항상 이와 관련한 깊은 공조에 대해 러시아 측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은 당신에게 아주 따뜻한 인사를 전했으며 현재 한반도에서 당신의 참여하에 전개되고 있는 대규모 사업들에서 성공을 거두길 기원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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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지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전날 면담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라브로프 장관과 손을 잡고 웃는 모습./연합뉴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지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전날 면담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라브로프 장관과 손을 잡고 웃는 모습./연합뉴스


라브로프 장관은 또 김 위원장 예방에 앞서 진행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회담에서는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는 한 한반도 핵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없고, 비핵화 협상은 여러 단계에 걸쳐 이루어져야 하며 매 단계마다 상응하는 조치들이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북측의 입장을 상당 정도 지지하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아 대조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나와 시진핑 주석은 많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그는 대단하고, 매우 훌륭한 남자(guy)”라고 말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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