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특별공급' 공고까지 해놓고…'홍제 효성해링턴' 분양 연기

조합-교회 보상금 갈등 지속

보증허가 못받아 차일피일

HUG "아직 심사단계 아냐"




지난달 특별공급 모집공고까지 냈던 서울 서대문구 홍제 3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홍제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의 분양이 구역 내에 위치한 교회 보상금 갈등으로 미뤄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일반 분양을 진행하려고 했던 홍제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일반 분양 보증 허가를 받지 못해 분양을 연기하게 됐다.

HUG가 분양 보증 허가를 내주지 않은 것은 홍제 3구역 조합과 재개발구역에 위치한 홍제 감리교회가 보상금액을 두고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은 교회 측에 재개발로 인한 교회 신축 보상금액으로 84억원을 제시하고 있지만 교회 측은 110억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홍제 3구역 조합 관계자는 “기존 교회 부지와 건물에 대한 감정가액이 89억원이었는데 재개발을 진행하면서 교회에 대토로 재개발 구역 내 땅 477평(감정가액 119억원)을 제공했다”며 “이미 30억원 정도의 평가차익이 발생한 상황인데 교회가 신축 비용으로 100억원이 넘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교회 측은 지역 사회를 돕는 차원에서 재개발에 협력해 왔는데 낮은 금액으로 협상을 하자고 요청해 와 조합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회 관계자는 “처음 조합측이 부지가 좁아 900세대 밖에 지을 수 밖에 없으니 1,000세대 이상 늘려 사업성을 키울 수 있도록 675평의 교회 대지 중 198평을 양도해 줄 것을 요구해 와 들어줬고, 대토로 받은 대지도 네모 반듯한 땅이 아니어서 지하주차장 설치 등에서 공간활용에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지역사회를 돕는 입장에서 수용했다”며 “하지만 새로운 조합임원들이 구성이 되면서 교회가 협조한 부분은 다 무시가 되고 낮은 보상 금액만 제시하니 우리로서는 억울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 조합은 대토로 받은 부지가 비싼 땅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형질이 종교시설에만 매매할 수 있는 종교부지로 부근 시세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홍제 3구역 조합과 홍제 감리교회는 수년 전부터 대립해 왔다. 교회 신축 비용 보상금액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자 조합은 지난 2017년 서울 서부지방법원에 명도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는 65억원 선에서 합의를 보라고 조정을 권고했다. 하지만 홍제 감리교회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금액이라며 추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별도로 재개발로 인한 교회 신축기간 동안 단지 내 공원 부지에 임시예배당을 지어줄 것과 담임목사 전세 보증금을 무이자로 빌려줄 것을 조합에 요청하고 있다. 또 교회 측은 합의 전인데도 조합이 강제 철거 집행을 시도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달 특별공급 모집공고까지 냈는데 조합 대의원 회의에서 교회 측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이에 일반 분양이 미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HUG는 조합과 교회의 합의 후 일반 분양 승인을 내 줄 것으로 전망된다. HUG 측은 “아직 분양가 심사를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홍제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270번지 일대에 들어서며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이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아파트다. 1,116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 중 419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한동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