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신한은행 "오픈 데이터 생태계 구축"

이달 이노베이션 센터 가동키로

참고 그래픽



금융 데이터 개방 및 공유에 보수적인 국내 금융업계에서 신한은행이 ‘오픈(open) 데이터 생태계’ 실험에 나선다. 금융 데이터를 외부에 개방해 숨겨진 가치를 찾아냄으로써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중 ‘데이터 이노베이션 센터’ 가동에 들어간다. 데이터 이노베이션 센터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활용한 플랫폼으로 신한은행이 보유한 각종 통계 및 데이터를 AWS에 올려 학계나 스타트업 등 외부인들이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개방’에 방점을 찍은 금융권 최초 빅데이터 정보화 플랫폼인 셈이다.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관계자는 “은행 자체적으로 분석하던 데이터가 외부 데이터와 연계돼 진화가 이뤄지면 기존 서비스에 국한됐던 데이터 분석이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와 스타트업 등이 신한은행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 사업기회를 찾는 동시에 은행도 양해각서(MOU)·공동연구 등의 협업 네트워크를 토대로 새 사업 수익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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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당국이 금융 데이터 접근에 대한 인식을 ‘보호’에서 ‘활용’으로 전환한 것도 한몫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성과보고대회에서 신용정보원·보험개발원 등이 보유한 금융 데이터를 청년 창업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공유하도록 빗장을 더 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제껏 정보 수집과 분석 등 데이터 활용 전 단계에 걸쳐 엄격한 규제로 금융 분야 데이터를 이용한 창업이 활발히 이뤄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금융권에서 시도되는 ‘데이터 이노베이션 센터’와 같은 실험이 성공한다면 가령 카페 창업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이나 핀테크 신규 창업자들이 금융 정보를 큰 제약 없이 활용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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