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권상우 "지질한 탐정 '강대만'으로 평생 가는 영화 찍고 싶죠"

영화 '탐정:리턴즈'로 3년만에 복귀

1편이어 성동일과 찰떡호흡 자랑

코믹범죄추리극 특성·장점 또렷

'탐정'으로 나만의 장르 만들고파

영화 ‘탐정: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권상우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영화 ‘탐정: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권상우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탐정: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권상우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영화 ‘탐정: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권상우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때 스크린과 TV브라운관에서 ‘곁에 두고 싶은 남자친구’의 대명사였던 권상우의 어깨엔 아기띠, 손에는 기저귀 가방과 분유통이 들렸다. 탐정 이미지를 완성하는 트렌치코트를 멋스럽게 입고도 그는 우는 아기를 달래가며 기저귀를 갈고 아내의 잔소리에 주눅 든다. 2015년 ‘탐정:더 비기닝’에 이어 속편 ‘탐정:리턴즈’의 사설탐정 강대만이 되어 돌아온 권상우는 더욱 뻔뻔스럽고 지질해졌다. “좀스러운 강대만이 영화 ‘탐정’을 이어가게 하는 힘”이라고 믿는 그는 2편에선 더욱 힘을 빼고 제대로 망가져보기로 했다.

영화 ‘탐정: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권상우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영화 ‘탐정: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권상우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종로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권상우는 “권상우 인생에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100이라면 앞으로 30은 탐정에 할당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는 13일 개봉을 앞둔 영화 ‘탐정 : 리턴즈’에서 권상우가 연기한 만화방 주인 강대만은 만화방을 처분하고 본격적으로 탐정 일에 뛰어든다. 물론 전작에서도 콤비로 활동했던 광역수사대의 전설적인 형사 ‘노태수’(성동일)도 휴직 후 그와 함께 탐정 일을 맡는다. 5,000만원의 성공보수가 걸린 첫 사건을 맡은 두 사람 외에 전직 사이버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가 합류하는데 사건의 실마리가 풀려갈수록 대만과 태수는 물론 가족까지도 위험에 처하게 되지만 이들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끝내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영화 ‘탐정: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권상우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영화 ‘탐정: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권상우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작에 이어 권상우와 성동일은 의외의 호흡을 자랑하는데, 둘의 익살스러운 코믹 연기에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가 촘촘하게 어우러지며 전작보다 코믹범죄추리극의 장르적 특성과 장점도 더욱 뚜렷해졌다.

그러나 권상우가 꼽는 이 영화의 장점은 사건 해결 과정에서 느끼는 통쾌함이나 박진감이 아니다. 그는 “투캅스 시리즈 이후 눈에 띄는 코미디범죄추리극이 없는데 탐정 시리즈를 이어가다 보면 무궁무진한 소재로 소시민의 삶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영화 주인공이지만 나와 다를 바 없는 지질한 대만이와 태수를 보면서 누구나 공감하고 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영화 ‘탐정: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권상우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영화 ‘탐정: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권상우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증’ ‘포화속으로’ ‘청춘만화’ 등으로 꾸준히 은막을 장식하면서도 권상우는 아웃사이더가 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탐정’은 새로운 목표이자 가족 같은 영화다.


“결혼도 했고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어느 순간 좋은 시나리오가 오지 않더군요. 늘 갈증을 느끼다 만난 작품이 ‘탐정’이에요. 성동일 선배가 언어인지력 있을 때까지 이 작품을 이어가고 싶다는 건 빈말이 아니에요. 아기 기저귀를 능수능란하게 갈고 아기띠를 맨 채 막힘 없이 사건을 해결하지만 아내 앞에선 큰소리도 못 내는 남자 대만이를 아무나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열심히 하면 나만의 장르를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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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탐정: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권상우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영화 ‘탐정: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권상우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다수 사람이 마흔을 넘긴 시점에 인생의 방향성을 두고 고민하듯 그에게도 이른바 ‘사십춘기’는 찾아왔다. 스스로 내린 처방은 재미있게 찍을 수 있는 영화만 찍자는 것, 그리고 가급적 많이 도전해보자는 것이다.

“최근 어머니가 한 달 간 병원에 입원하신 적이 있어요. 아이들이 예쁘게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다가도 나이 드시는 어머니를 보면 ‘아 이 행복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 싶은 거죠. 예전엔 마흔까지만 열심히 활동하고 이후엔 즐기며 살자고 했는데 요즘은 나를 찾아주는 곳이 있다면 계속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요. 저에겐 아직 6~7년 정도의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기간은 종횡무진 달려보려고요.”

영화 ‘탐정: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권상우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영화 ‘탐정: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권상우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탐정: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권상우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영화 ‘탐정: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권상우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짝 조인 고삐를 쥐고 권상우는 내년 봄까지 영화 세 편을 연달아 찍기로 했다. 현재는 영화 ‘두번 할까요?’(박용집 감독)를 찍고 있고 ’신의 한수’의 프리퀄인 ‘귀수’에도 캐스팅됐다.

특히 ‘두번 할까요?’에선 “권상우가 진짜 잘 하는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코믹, 액션, 멜로 연기 등 어떤 장르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송강호, 황정민 같은 ‘연기의 신’이 될 수는 없어요 다양한 장르에 두루두루 유연한 배우는 권상우만한 배우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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