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에 소재한 4층짜리 상가 건물 붕괴와 관련해, 건물 이상 및 균열을 사건 20일 전 구청에 신고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해주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낮 12시 35분께 서울 용산구 4층짜리 상가 건물이 순식간에 붕괴된 가운데, 붕괴된 건물에서 식당을 운영했다는 A 씨는 4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마침 어제는 식당이 쉬는 날이었다. 평일 그 시간대였으면 약 100명가량이 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A씨는 “벽이 갈라진 양쪽이 배불뚝이가 되면서 살짝 갈라졌고, (1층) 칼국수 집에는 비가 오면 안쪽까지 물이 들어온다고 했다”며 “지난달 건물이 지반 침하가 돼 살짝 주저앉고 있어서 구청에 연락했고, 그 다음날 찾아왔다. 그 때가 5월 10일께였는데 그냥 보고 간 뒤 어떤 답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전화를 받고 뛰어가는데 그쪽에서 연기가 크게 나더라. 건물이 하루아침에 그냥 무너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 않나. 아니, 하루아침에 집을 잃은 거다”라고 말하며 “하루 벌고 하루 먹고 살았는데 그마저도 없으니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은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사고 현장에서 합동 현장감식에 들어갔다. 당국은 이날 용산 건물 붕괴현장을 찾아 해당 상가건물의 붕괴 원인을 찾고, 조사결과를 살펴본 뒤 추가 감식이 필요한지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