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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검법남녀' 국과수 촬영현장, 부검실 시체들 모두 배우였다?

“강현이 백범만 만나면 버럭하는 이유, 오늘 밝혀진다”

시청률 상승세에 힘입은 ‘검법남녀’가 국과수 부검실을 공개하며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예고했다.




사진=MBC ‘검법남녀’사진=MBC ‘검법남녀’



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국과수 세트장에서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극본 민지은 원영실, 연출 노도철 현라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노도철 연출과 배우 정재영, 정유미, 이이경, 박은석, 스테파니 리가 참석했다.

‘검법남녀’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괴짜 법의학자 백범(정재영)과 가해자를 수사하는 초짜 검사 은솔(정유미)의 공조를 다룬 드라마. 5월 14일 4.5%의 시청률로 출발해 12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최고 시청률을 6.7%까지 끌어올렸다.

노도철 PD는 작품을 향한 좋은 반응에 대해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준비 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열연과 스태프들의 헌신, 작가분들의 노력이 합쳐져서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이제 절반이 지났기 때문에 끝까지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인공 은솔 역의 정유미는 “처음에 대본을 읽을 때 글 자체가 재밌었다. 어떻게 영상화될지 궁금했는데 시청자분들도 그런 포인트를 함께 가지고 가주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시청률이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초반에 인물들을 소개했던 부분에 비해 점차 관계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사건이 많다. 앞으로 펼쳐질 사건에 대해서도 기대가 큰 만큼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법의학자 백범 역의 정재영은 ‘검법남녀’ 시청률 상승의 일등 공신이다. 매일 같이 동료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괴팍한 성격을 지닌 백범을 정재영은 묵직한 연기와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극을 안정감 있게 이끌고 있다.


그는 “실제 법의관이 진짜 이런 성격이면 다 관둘 거다. 너무 평범한 성격이면 재미가 떨어지니까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이런 캐릭터를 설정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실제 법의관은 되게 자상하시더라”며 “드라마에서는 괴팍한 대신 일은 열심히 하는 설정이다. 백범은 겉으로 볼 때는 사람들이 다 떠날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고, 애정을 갖고 대변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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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검법남녀’사진=MBC ‘검법남녀’


드라마 초반 정유미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늘 위기 상황을 유발해 동료들의 도움을 받는 탓에 ‘민폐 여주’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주연 배우로서 이러한 논란에 대한 속상함도 컸다.

정유미는 “아무래도 비중이 많고 은솔이 막 돌아다니고 참견하는 인물이어서 시간과 체력이 많이 소요됐다. 은솔은 따뜻한 감성을 가졌고 그런 인물이 차가운 백범을 만나 어떻게 변하는 가를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고 잡아가려 했다”며 “여러 가지 부분을 노력하고 있는데 초반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검법남녀’의 독창적인 인기 요인은 부검 과정과 사건 현장, 시신 등을 리얼하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첫 방송을 앞두고 노도철 PD는 케이블 채널에 비해 제한이 많은 지상파 장르물 제작 환경에 대한 아쉬음을 토로한 바 있지만 ‘검법남녀’는 예상보다 훨씬 사실적이고 높은 수위의 장면을 보여줬다. 일부에서는 일부 장면이 과하게 자극적이고 잔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도철 PD는 “작가들이 오랫동안 조사해 이야기를 만들었다. 법의관들이 실제로 살인마에 감정을 이입해서 가해 행위를 해보기도 하는데 그게 수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며 “법의관들이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는 디테일을 보여주고 싶었다. 선정적으로 흐르지 않게끔 후반 작업에 주의를 기울여서 찍고 있는데 불편한 시청자가 있다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여건상 배우들이 시체 연기를 한다. 라텍스 분장과 특수 분장을 번갈아 하는데 정말 힘들다. CG 도움을 받고 있지만 차가운 부검대에 몇 시간 째 누워 계시는데 여자 분들은 탈의도 하셔야 되고 그래서 나름대로 열심히 도와드리려고 한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노도철 PD는 후반부 관전 포인트에 대해 “백범의 과거 교통사고가 단순한 사고가 아니고 어마어마한 여러 가지 일들이 묶여있다. 그 모든 키를 강현이 쥐고 있다. 강현이 백범만 만나면 버럭하는 이유가 오늘 밝혀진다”며 “초반에는 살인사건 위주였는데 이제 영역을 확대하면서 보험사기, 청소년 자살 등 국과수가 다룰 수 있는 모든 소재를 다룬다.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프레임이 있으니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검법남녀’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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