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과 각종 불법행위 의혹을 받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과 첫째 딸 조현아(44) 대한항공 전 부사장 모녀가 4일 각각 법원과 세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 이사장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이날 오후나 이튿날 새벽에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의자 신분인 이 이사장은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 직접 출석해야 한다. 둘째 딸 조현민(35) 대한항공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사건 이후 한진 회장 일가의 여러 의혹에 대해 사정 기관이 수사에 착수했으나 구속영장 심사를 받는 것은 이 이사장이 처음이다.
이 이사장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11명의 피해자에게 24차례에 걸쳐 폭언이나 손찌검을 한 것으로 조사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7가지 혐의를 받는다.
인천본부세관도 이날 오전 10시 조 전 부사장을 소환해 밀수와 탈세 혐의를 조사한다.
조 전 부사장은 관세를 내지 않고 해외에서 산 개인 물품을 대한항공 항공기로 몰래 국내로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달 21일 대한항공 협력업체와 직원자택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밀수품으로 의심되는 물픔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43) 대한항공 사장은 20년 전 인하대 부정 편입 의혹으로 교육부의 조사 대상에 올라있는 상태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5명으로 구성된 조사반을 인하대에 파견해 편입학 운영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당시 인하대의 3학년 편입 대상은 국내외 대학 2년 과정 이상을 수료한 사람, 전문대를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인 사람 등이었다. 그러나 조 사장은 당시 미국 2년제 대학에서 33학점을 취득하고 외국 대학 소속 교환학생 자격으로 인하대에서 21학점을 취득해 졸업 인정학점(60학점)에 못 미치는데도 인하대에 편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당시 인하대의 편입학 운영 방식과 실태를 파악하고, 조 사장과 같은 조건으로 편입한 다른 학생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