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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안철수, 대승적 양보를” 단일화 반격

페이스북에 “단일화 필요” 강조하면서

“김문수 우세해 포기 못하니 安이 양보를”

견해차 부각, 단일화 논의 종지부 의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연합뉴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를 두고 “안철수 후보님의 구국적 결단을 앙망한다”며 후보직 양보를 요구했다. 그러나 단일화를 위한 공식 요청이라기보다는 ‘김문수의 포기’를 요구하는 안 후보와 바른미래당에 대한 반격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서울시민과 야권에서는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며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야권이 분열되어 선거를 치르면 지난 탄핵 대선의 재판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단일화의 방식으로는 ‘안 후보의 양보’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김 후보가 정책 면에서 우세에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25개 구청장·광역·기초의원 및 국회의원 보선이 걸려 있기 때문에 김 후보의 사퇴는 어렵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홍 대표는 “안철수 후보의 인물 평가에 대해서는 높이 사지만 조직의 열세로는 선거를 치를 수가 없다”고 한국당의 조직력 우위를 강조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님이 대승적 결단으로 양보해 주시면 지방선거 후 양당이 대동단결해 문 정권의 폭주를 막고 야권 대통합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며 “안 후보님의 구국적 결단을 앙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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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단일화를 둘러싼 견해차를 부각해 논의 자체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겉으로는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대표선수는 김문수’임을 강조해 안 후보 측이 주장하는 ‘김문수 양보’를 거절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부패 척결’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 대표선수는 나”라며 “한 후보에게 시민들의 지지가 모여지면 다른 후보가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하거나 유권자가 표를 모아주는 방법으로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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