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美 가는 아베 향해 “강아지 취급 피하려면 처신 똑바로 하라”

트럼프 만나 '대북 최대 압박' 주장할 듯

北, "日 발버둥쳐도 정세 흐름 안달라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미국시간)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사진은 지난 4월 17일 플로리다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렸던 미일정상회담 장면./로이터연합뉴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미국시간)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사진은 지난 4월 17일 플로리다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렸던 미일정상회담 장면./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미국시간)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 사회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재팬 패싱’은 오히려 더 두드러지고 있는 탓에 이를 진화하기 위한 미국 방문이다. 하지만 북한은 일본의 이 같은 행보를 겨냥, “일본에 있어서 (미국의) 강아지취급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제 처지를 잘 알고 처신을 똑바로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일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여전히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강조하고 있는데다 북미 협상에 일본인 납치 문제를 계속 연계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직접 견제에 나선 것이다.

재팬타임스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지속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전망 된다. 일본은 그간 미국의 대북 압박 정책에 대해 가장 근접 거리에서 동조하면서 북한을 몰아붙이는 데 앞장서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최대한의 압박’이라는 표현은 더 사용하고 싶지 않다”는 발언을 내놓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대북 경제 지원을 직접 거론한 데 대해서도 난처한 입장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후 인권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일본 내부에서는 아베 총리의 대미 외교력을 문제 삼는 발언까지 쏟아지고 있다.


북한은 이 같은 일본의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북한 노동신문은 6일 ‘제 처지를 알고 똑바로 처신하라’는 제목의 기명 논평을 통해 일본의 행보를 대대적으로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일본외상 고노를 비롯한 아베 패거리들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북조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치한 압력유지’와 ‘납치 문제’에 대해 집요하게 떠들어 대고 있다”며 “왜 이런 주제넘고 향방이 없는 짓거리를 계속하는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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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일본 배제(재팬 패싱)’라는 단어도 거론했다. 신문은 “조선반도의 북과 남 사이에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중국, 미국 등이 조선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정세 흐름에서 배제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위기감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유독 일본만이 변천된 흐름을 바로 보지 못하고 압력소동에 짓궂게 매여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메이 시즈카 전 일본 금융담당상이 아베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아지’ 같은 취급을 받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는 일본 내 보도도 인용했다. 신문은 “일본이 발버둥 친다고 하여 공고한 평화와 안정을 지향하는 조선반도와 지역의 정세 흐름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일본에 있어서 강아지취급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제 처지를 잘 알고 처신을 똑바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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