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주말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측에 700억 달러(약 74조9,700억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구매를 제안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 간의 지난 2~3일 베이징 협상에서 중국 측이 미국산 대두, 옥수수, 천연가스, 원유, 석탄 등을 구매하는 ‘패키지’ 제안을 했으며 미중 양국 관리들은 이 같은 패키지의 규모가 첫해 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러나 미중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에까지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달 17~1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2차 협상 이후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의 고율 관세부과 계획을 보류한다고 밝혔지만, 베이징에서의 후속 협상을 앞두고 돌연 관세부과를 강행하겠다면서 입장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베이징 협상 종료 직후 중국 측은 “중미가 달성한 성과는 양측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무역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인식”이라면서도 “미국이 관세부과를 포함한 무역 제재를 내놓는다면 양측이 협상에서 달성한 모든 경제 무역 성과는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는 중국측의 미 제품 구매 제안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미중 간에 추가적인 협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앞서 2020년까지 최소 ‘2,000억 달러’의 대중 무역 적자 축소를 중국 측에 요구한 바 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상품수지 적자는 3,750억 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