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경영위원회를 열고 스틸플라워 지분을 정리하기로 했다. 지난 2011년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170억원을 투자한 지 7년 만이다. 지난달 상장 폐지된 스틸플라워는 현재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황. 포스코는 법정관리 중 스틸플라워 인수자가 나타나면 보유 지분을 넘길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각 시기나 방법은 결정된바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이번 결정은 스틸플라워가 도산 위기에 내몰리면서 이뤄졌다. 포스코 엔지니어 출신인 김병권 대표가 2000년 설립한 스틸플라워는 파이프의 일종인 후육강관을 만들어왔다. 포스코와 2011년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원자재인 후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국내 1위 후육강관업체로 거듭나기도 했다. 2009년 2012년까지 성장률은 연평균 40%를 웃돌고 매출 규모도 3,000억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주요 수요 산업인 해양플랜트 업황이 고꾸라지고 중국 강관사가 저가 판매정책으로 아시아 시장을 잠식하면서 실적이 크게 위축됐다. 2013년 매출은 반토막 났고 8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고 지난해 적자규모는 391억원으로 불어났다.
스틸플라워가 상장 폐지되면서 포스코의 투자도 실패로 끝났다. 포스코가 참여한 유증 당시 스틸플라워의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650원이었지만 상장 폐지 전 4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