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RBI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포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린 6.25%로 인상했다. 인도가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1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인상은 최근 고유가와 통화가치 절하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를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유가 상승에 따라 인도에서 원유 가격은 올 4월 이후 12%나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루피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3% 하락했다. 우르지트 파텔 RBI 총재는 “원유가가 인플레이션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줬다”고 말했다.
인도는 수년간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유가 상승과 통화가치 하락으로 수입비용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외자 유입 의존도가 높아 미국 등 선진국의 긴축에 취약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파텔 총재는 FT에 “최근 몇 개월간 신흥국 달러 조달이 압박을 받는 것은 미 연준의 정상화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